- ……다들, 모여 줘서 고마워.
세테스님도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우리에게도 남 일은 아니니 말이다.
그래서, 의제는 레스터의 동향에 관해서인가.
- 네. 클로드가 새로운 나라를 세워, 제국과
손을 잡은 것은 우리에겐 청천벽력 같은 일……
- 지금까지는 서부로 병력을 집중시켜 왔지만
앞으로는 동부에도 병력을 보내야 하겠지요.
- 연방국의 병력이야 뻔한 수준이잖아.
평소대로 서부에 비중을 두면 되지 않나?
- 그것만으로는 너무 무방비합니다. 아릴에서도
기사단이 습격받아 괴멸당했으니 말입니다.
- ……그래. 지원군을 보낼 틈도 없었지.
카트린님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쓰려.
- 제국군과의 충돌이 있었다곤 하지만,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는 게 마음에 걸리는군.
- ……으음. 연방국군이 거들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겠어.
- 예…… 왕국으로 귀순할 의사를 보이던
버건디, 시워드, 올버니……
- 세 가문이 급히 태도를 번복한 것도
이 일이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 그들이 넘어왔더라면, 동부에서도 조금은
일이 유리하게 진행되었겠습니다만……
- 우리 교단도 세 가문의 중개를 맡아 왔지만
이 이상은 위험해 보이는군…… 미안하네.
- 뭐,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려운 자들입니다.
받아들였어도 후에 골칫거리가 됐겠죠.
- 하지만, 방책이 하나 줄어든 것도 사실이야.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도 제한되고.
-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서부 전선을 유지하며
연방국의 동향을 주시하는 것뿐이겠군요.
- 양국 사이에 맺어진 맹약에 관해
우리가 사정을 들은 건 아니네만……
- 즉, 레스터의 신도들이 중앙 교회를 버리고
남방 교회를 따르기로 했다는 건가?
- 중앙 교회와 연을 끊은 것은 확실하나,
대신 국교로 삼은 것은 동방 교회라더군요.
- ……흠, 제국은 그걸 용인한 건가.
- 전황이 불리하다고 판단해, 레스터와
손을 잡기 위해 타협을 본 것이겠지요.
- ………………
동방 교회, 라……
- 동부와 서부, 심지어 북부까지도 적이
도사리는 왕국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 그 방법을 생각해야만 할 때가
온 것 같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