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들, 모여 줘서 고마워. 세테스님도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 우리에게도 남 일은 아니니 말이다. 그래서, 의제는 레스터의 동향에 관해서인가.
  3. 네. 클로드가 새로운 나라를 세워, 제국과 손을 잡은 것은 우리에겐 청천벽력 같은 일……
  4. 지금까지는 서부로 병력을 집중시켜 왔지만 앞으로는 동부에도 병력을 보내야 하겠지요.
  5. 연방국의 병력이야 뻔한 수준이잖아. 평소대로 서부에 비중을 두면 되지 않나?
  6. 그것만으로는 너무 무방비합니다. 아릴에서도 기사단이 습격받아 괴멸당했으니 말입니다.
  7. ……그래. 지원군을 보낼 틈도 없었지. 카트린님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쓰려.
  8. 제국군과의 충돌이 있었다곤 하지만,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는 게 마음에 걸리는군.
  9. ……으음. 연방국군이 거들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겠어.
  10. 예…… 왕국으로 귀순할 의사를 보이던 버건디, 시워드, 올버니……
  11. 세 가문이 급히 태도를 번복한 것도 이 일이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12. 그들이 넘어왔더라면, 동부에서도 조금은 일이 유리하게 진행되었겠습니다만……
  13. 우리 교단도 세 가문의 중개를 맡아 왔지만 이 이상은 위험해 보이는군…… 미안하네.
  14. 뭐,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려운 자들입니다. 받아들였어도 후에 골칫거리가 됐겠죠.
  15. 하지만, 방책이 하나 줄어든 것도 사실이야.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도 제한되고.
  16.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서부 전선을 유지하며 연방국의 동향을 주시하는 것뿐이겠군요.
  17. 양국 사이에 맺어진 맹약에 관해 우리가 사정을 들은 건 아니네만……
  18. 즉, 레스터의 신도들이 중앙 교회를 버리고 남방 교회를 따르기로 했다는 건가?
  19. 중앙 교회와 연을 끊은 것은 확실하나, 대신 국교로 삼은 것은 동방 교회라더군요.
  20. ……흠, 제국은 그걸 용인한 건가.
  21. 전황이 불리하다고 판단해, 레스터와 손을 잡기 위해 타협을 본 것이겠지요.
  22. ……………… 동방 교회, 라……
  23. 동부와 서부, 심지어 북부까지도 적이 도사리는 왕국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24. 그 방법을 생각해야만 할 때가 온 것 같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