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
또…… 아르발인가.
- 응?
또야?
- 그 녀석은 어디 있지……?
모습을 보이지 않다니 별일이네.
- 아르발은 어디 있지……?
모습을 보이지 않다니 별일이네.
- ……그나저나 이 공간,
뭐라고 해야 하나……
- ……그나저나 이 공간,
뭐라고 해야 하나……
- 어라, 별일이네.
……무슨 일이야?
- 기분이 이상해. 늘 네가 하던 말을
내가 할 기회가 생기다니.
- 네가 부른 거 아니야?
- 네가 부른 거 아니야?
- 아니야.
그렇구나, 네 쪽에서 와 준 건가.
- 이건 마침내 우리의
"운명 공동체"로서의 동조가 진전되어……
- 뭘 혼자 납득하는 거야.
볼일 없으면 돌아간다.
- 뭘 혼자 납득하는 거야.
볼일 없으면 돌아갈게.
- 상관은 없는데……
어떻게 나가려고?
- 네가 찾아온 건 처음 있는 사례야.
그야말로 몇 년이나 같이 있었는데 처음이라고.
- 유감이지만 이를 해결할 수단이
내게는 없는걸.
- ……진짜로?
- ……진짜?
- 물론이지.
- ………………
- ………………
- 왜 그래?
- 잔다
- 단련한다
- ……잠이나 잘까.
단련도 못 할 것 같고.
- ……잠이나 잘까 봐.
단련도 못 할 것 같으니까.
- ………………
- 너답다고 할 수도 있겠네.
……재미있는 꿈을 꿀 수 있을지도 몰라.
- ……단련이나 할까.
혼자 검이라도 휘두르고 있을게.
- ……단련이나 할까 봐.
혼자 검이라도 휘두르고 있을래.
- ………………
- 검도 없는데?
여긴 그냥 꿈속이 아니야.
- ……그럼 잘 수밖에 없겠는걸.
- ……그럼 잘 수밖에 없겠네.
- 그것도 좋지.
……재미있는 꿈을 꿀 수 있을지도 몰라.
- 재미있는…… 꿈?
- 재미있는…… 꿈?
- 에피메니데스님. 네메시스는 물러났어요.
저희도 철수하죠.
- 그래, 너희도 같이 물러나도록 해.
난 적을 저지하고 올게.
- 짐승의 후손이지만 지금은 우리 협력자야.
저버릴 수는 없어.
- 그런 하찮은 녀석은 쓰고 버리면
그만이잖나. 별난 녀석……
- 하하…… 그 생각도 부정은 않겠어.
자, 어서 가.
- 난 내 방식으로 모두를 지키고 싶거든.
이 세계를 구하고 싶어……
- 가 볼까.
세계를 멸하는 사악한 무리를 물리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