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BYLETH_MF], 미안해. 다시 한번 사과할게.
  2. 당신을 죽이려고 했어.
  3. 네 의지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 신경 쓰지 마.
  4. 당신이 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내 안에 있던 녀석이 벌인 짓인걸.
  5. 전에 나에게 물었었지? 내 안에 무언가가 있는 거 아니냐고.
  6. 그래.
  7. 그때 나는 제대로 대답하지 않았지.
  8.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라고, 아르발이 그랬거든.
  9. 그게 내 안에 있던 녀석이고……
  10. 그리고 이번에 당신을 죽이려고 내 몸을 움직인 존재야.
  11. 아니, 어쩌면 또 다른…… 에피메니데스라고 하던 녀석일지도……
  12. 아르발과 에피메니데스라. 대체 어떤 존재지?
  13. 몰라. 지금 와서는…… 물어볼 수도 없고.
  14. 그렇게 사라질 거라면 좀 더 많이 이야기해 둘 걸 그랬어……
  15. 정말 이야기하고 싶어졌을 땐 그 상대는 이미 없다……
  16. 유감이지만…… 그런 일은 자주 있지.
  17. 하지만 모르는 것 천지야.
  18. 그 후, 에델가르트 일행이랑 같이 어둠 속에 갇혔다는 이야기는 했었지.
  19. 그 후, 디미트리 일행이랑 같이 어둠 속에 갇혔다는 이야기는 했었지.
  20. 그 후, 클로드 일행이랑 같이 어둠 속에 갇혔다는 이야기는 했었지.
  21. 그때 아르발은 처음으로 에피메니데스라 밝히고 우리를 죽이려고 했어.
  22. 아르발과 에피메니데스는 다른 존재인가……?
  23.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만, 단순히 그게 아르발의 본성이었다는 가능성도 있지.
  24. 나를 이용하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무언가 다른 목적이 있었던 건지……
  25.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수수께끼가 남고 말았어.
  26. 한 가지 내가 느낀 게 있어.
  27. ……뭔데?
  28. 조종당하던 너와 싸울 때 아르발은 네 몸을 소중하게 다룬다는 느낌이었다.
  29. 온 힘을 다해서 싸워도 상관없을 텐데 되도록 다치지 않도록, 소중하게……
  30. 놀란다
  31. 믿지 않는다
  32. 정말이야!? 아르발이 내 몸을……
  33. 단순히 내 생각일지도 몰라. 하지만 정말 그랬을지도 모르지.
  34. 단순히 자신이 빙의한 몸을 지키고 싶었던 거 아닐까?
  35.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지.
  36. 그건, 정답은 그 녀석밖에 모르겠지.
  37. 아니면 세이로스교 신도는 주만이 알 거라고 하려나?
  38. 하지만…… 고마워. 당신 말을 들으니 기쁜걸.
  39. 나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겠지. 그 녀석의 운명까지 같이 짊어지고……
  40. 사과하러 와서, 오히려 격려받고 말았네. 그럼, 난 갈게.
  41. 주만이 알 거다, 라. 그 "주"라고 불리는 존재가……
  42. 그렇게 말한 걸지도 모르지, [HERO_M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