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러고 보니…… 너는 이 전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2. 적어도 겉으로는 평온하던 포드라에 제국이 전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
  3. 갑자기 뭐야. 무슨 일 있었어?
  4. 아니, 그냥 물어본 적이 없었던 거 같아서. 너는 상당히 특이한 입장이잖아?
  5. 그런 네가 제국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좀 신경이 쓰였을 뿐이야.
  6.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7. 비판한다
  8. 별다른 생각은 없다고 한다
  9. 필요한 일 아니었어?
  10. 평온하다고 해도, 살인 같은 건 여기저기에서 항상 일어나고 있었어.
  11. 용병 일이 넘칠 정도로 도적은 들끓지, 귀족은 싸우지…… 불씨는 많았으니까.
  12. 사람이 죽긴 하지만, 그만큼 구원받는 사람도 많이 있을 거야.
  13. 솔직히 말하면 끔찍한 일이라는 생각은 들어. 많은 사람이 죽으니까.
  14. 하지만 너희가 필사적으로 생각해서 고른 해답이 이거잖아?
  15. 내가 이러쿵저러쿵 말해도 어쩔 수 없는 일 아니야?
  16. 으~음,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무 생각이 없는데.
  17. 아무 생각이 없어?
  18. 나는 용병이니까. 전쟁이 일어나든 말든 하는 일은 달라지지 않아.
  19. 돈을 받고 사람을 죽인다. 아냐?
  20. 상당히 명쾌한 결론이네.
  21. 네가 말한 대로 「특이한 입장」이라서 그런 거 아닐까?
  22. 그럼 네가 용병이 아니었다면 대답은 달라졌으려나.
  23. 그야, 만약 내가 농민이었다면…… 전쟁은 안 일어났으면 좋겠지.
  24. 아무리 몇 년 후, 수십 년 후의 제국이 대단한 나라가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25. 전쟁 때문에 일손을 빼앗기거나, 논밭이 망가진다면 엄청 화가 나겠지.
  26. 하지만 너는…… 우리는 그걸 알고도 계속 싸우고 있는 거잖아?
  27. 그래, 맞아. 뭐라고 할까…… 넌 정말 냉정하구나.
  28. 용병 생활이 길어서 그런가. 아니면 원래 그런 성격이야?
  29. 용병 생활이 길어서 그렇다고 대답한다
  30. 원래 그런 성격이라고 대답한다
  31. 뭐, 오래 용병 생활을 해서 그런가 봐. 동료가 죽는 것도 늘 있는 일이었고……
  32. 다른 사람에겐 말 못 할 일도 여러 가지 맡았지.
  33. 어느 쪽이냐고 하면 타고난 쪽? 어머니랑 둘이서 쭉 살았는데……
  34. 어머니도 어머니대로 사정이 있으셨는지, 다른 사람들이랑 교류가 거의 없으셨어.
  35. 그래서인지 타인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성격으로 자란 걸지도 몰라.
  36. 흐음…… 그렇구나. 어떻게 살아왔던 걸까.
  37. 그리 재미있는 이야기는 없을 거야.
  38. 재미가 있고 없고는 상관없어. 꼭 들을 테니 기억해 둬.
  39. 딱히 상관없지만…… 재미없어도 화내지는 마?
  40. 저기, 내가 금방 화를 내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