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어, [HERO_MF].
상태는 좀 어때?
- 적을 눈앞에 두고 쉴 틈도 없을 텐데,
일부러 내 상태를 확인하러 온 거야?
- 그렇고말고. 지금이 아무리 바빠도
나는 네 상태가 궁금해서 못 견디겠거든.
- 농담은 됐어.
나를 위로해 주려는 거야?
- 그런 건 아니지만…… 기껏 솔론과
만났는데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잖아?
- 그런 건 아니지만…… 자신의 정체를
알아내려던 차였는데 흐지부지되었잖아?
- "어둠에서 꿈틀대는 자"와의 대결도
어중간한 상태로, 우린 교단과 싸워야만 해.
- 아무리 너라도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야.
- 솔직하게 인정한다
- 괜찮다고 대답한다
- 그야 뭐, 마음에 걸리기는 해.
내가 대체 어떤 존재인지……
- 답이 바로 근처에 있는 것 같은데,
좀처럼 손이 닿지 않으니까.
- 지금은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
내가 어떤 존재인가 같은 건……
- 생각해 봤자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다음 단서를 찾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지.
- 미안…… 힘이 되어 주지 못해서.
- 사과하지 마. 아무리 나라도 지금
뭘 우선해야 할지 정도는 이해하니까.
- 얼른 교단과의 전투를 마무리 짓고
이 전쟁을 끝내야 하잖아.
- 그래. 포드라의 혼란이 지속되면,
녀석들이 또 뭔가 저지를지도 몰라.
- 녀석들에게 틈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전쟁을 끝내야지.
- 그래서 바쁜 거잖아?
나는 멀쩡하니까, 이제 가도 돼.
- 알았어.
그래도 마지막으로 하나만.
- 이 전쟁이 끝나더라도,
"어둠에서 꿈틀대는 자"와의 싸움은 끝이 아냐.
- 녀석들이 여기 포드라에서 뭔가 꾸미고 있는
이상, 우리는 계속 싸워야만 해.
- 앞으로도 네 힘이 분명 필요할 거야.
잘 부탁할게.
- 그래, 맡겨 줘.
- 그 과정에서 네 정체를 확실히
알게 되는 날이 오더라도……
- 나에게 너라는 존재는 변하지 않아.
너는 너야, 그걸 잊지 말아 줘.
- 고맙다, 클로드.
나한테 너도 마찬가지야.
- 레스터의 맹주든, 왕이든,
아니면 팔미라의……
- 아, 너!
그건 아직 이야기하지 말라니까?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