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자세한 건 모르는 상태네.
- 아니, 네 힘이 상당히 위험하며
여러 가지로 엄청난 일들이 일어난 결과……
- 오히려 더 정체를 모르겠다는 느낌이
되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 그렇지……
- 네가 이것저것 밝혀내는 것보다
이 전쟁이 끝나는 게 빠를 것 같아.
- 뭐, 그 자체는 반길 만한 일이지만.
- 네 힘도 문장처럼 전시에 쓰일 걸
상정한 것임은 분명해.
- 그렇다면, 이 전쟁이 끝나서 죽음이 따라다니는
혹독한 전장이 사라지게 되면……
- 그렇게 힘을 쓸 필요도 없어지지.
그건 좋은 일이야.
- 이유를 묻는다
- 동의한다
- 그게 왜 좋은 일이지?
- 힘을 쓸 때, 그리고 쓴 후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전혀 모르기 때문이야.
- "영웅의 유산"도 문장의 적합자가
쓴다고 해도 목숨을 갉아먹는다고 하잖아.
- 그러게.
위험한 힘이라면 쓰지 않는 게 가장 좋겠지.
- "영웅의 유산"과 같아. 문장의 적합자가
쓴다고 해도 목숨을 갉아먹는다고 하잖아.
- 네 힘이 네 몸에 악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이 적지는 않지……
- 그런 말을 들으니 좀 무섭기도 한데……
- 나는 용병이고, 전쟁이 끝나도
계속 용병 일을 할 생각이거든.
- 검을 쓰지 않는 삶은 잘 상상이 안 가.
- 글쎄? 넌 재능이 넘치니까
전쟁이 끝나면 여기저기서 데려가려 할 텐데.
- 에델가르트도 제도에 정착해서
나라를 지탱해 달라고 부탁할걸.
- 국왕부터가 어디 정착해서
나라를 지탱해 달라고 부탁할걸.
- 정말?
- 기쁜 제안이지만…… 난 한곳에 눌러앉는 건
그다지 성격에 안 맞아서 말이야.
- 그렇단 말이지.
- 네가 내 집에 계속 있어 준다면
나로서는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내가 네 집에?
그건 무슨 뜻으로……
- 아무 무기도 없어 보이지만
순식간에 칼을 만들어 내는 사람은……
- 방범에 최적이 아닐까?
여행지에서도 편할 것 같아.
- 웃는다
- 화낸다
- 하하하핫, 그럴 줄 알았어.
넌 그런 녀석이니까.
- 하지만 그럼 용병이 경호하는 거랑
다를 게 없잖아? 그냥 고용해 줘.
- 아니, 그럼 같이 사는 게 아니니까
의미가 없잖아?
- 오해할 만한 말 하지 마.
순간 무슨 뜻인가 고민했다고.
- 아니, 그런 뜻으로 받아들여도
전혀 상관없는데.
- 뭐?
- 아, 볼일이 있다는 걸 잊고 있었어.
그럼 나는 이만.
- 야, 린하르트!
기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