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율리스, 아직도 안 돌아온 거야? 벌써 5일이나 비우고…… 응?
  2. 별일이네, 물건을 아무렇게나…… 그 녀석의 행방과 무슨 관계가……?
  3. ……사태가 사태니, 한번 볼까.
  4. 『잘 지내? 어디 아픈 거 아니지? 항상 진짜 걱정돼.
  5. 항상 돈 보내 줘서 고마워. 빨리 또 보고 싶어……』
  6. ……? 율리스한테 온 편지인가? 받는 사람 이름이 다른 것 같은데……
  7. 어이.
  8. 우왓, 율리스!? 있는 줄 몰랐어…… 돌아온 거야?
  9. 그래, 지금 막. ……그보다 너, 아까부터 남의 물건 앞에서 뭘 하는 거냐.
  10. 상황에 따라선 이대로 목을 베어 버릴 수도 있다만……
  11. 편지를 읽은 것을 사과한다
  12. 편지를 읽은 것을 숨긴다
  13. ……미안, 여기 있었던 편지를 맘대로 읽어 버렸어.
  14. 네가 안 돌아오니까 걱정이 돼서.
  15. 아, 아니…… 한동안 자리를 비웠잖아? 혹시 돌아왔나 싶어서 보러 왔다가……
  16. 그럼 그 편지는 뭔데. 금방 들통날 거짓말은 하지 마.
  17. 하아…… 뭐, 됐다. 네가 일부러 내 신변을 캘 이유도 없을 테니.
  18. 나쁜 건 말없이 자리를 비우고 이런 걸 아무렇게나 두고 간 나지.
  19. 그러니까, 율리스가 이런 걸 그냥 방치하다니 별일이잖아.
  20. 여기서 나갈 때 엄청 급했나 봐?
  21. ……뭐, 좀 그랬지.
  22. 편지와 관련이 있는지 묻는다
  23. 추궁하지 않는다
  24. 혹시, 이 편지를 보낸 사람에게 간 거야? 내용을 보니, 가족…… 동생인가?
  25. 어머니야. ……하하, 그러고 보니 별로 잘 쓴 문장은 아니지.
  26. 그랬구나. 급했으면 어쩔 수 없지. ……이 이상은 묻지 않을게.
  27. 신경 써 줘서 고마운데, 말해도 상관없어. 이 편지를 보낸 사람은, 내 어머니야.
  28. 허약하시긴 했지만, 요즘에 특히 더 편찮으셔서. 얼굴을 보고 싶다고 하시면 돌아가거든.
  29. 물론 돌아갈 수 없을 때도 있지만…… 살아 계실 때뿐이잖아?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30. ……그렇지. 죽고 나면 이야기할 수도 없으니까.
  31. 잠깐, 어머니가 보낸 편지라면 받는 사람으로 적혀 있던 건……
  32. ……네 본명이야? 율리스가 가명이고, 본명은 레굴……
  33. 굳이 입 밖으로 내지 마. ……직접 이름을 지어 준 아이를, 가명으로 부르는 부모가 어디 있겠어?
  34. 그랬구나…… 좋은 이름인데. 왜 숨긴 거야?
  35. 직업이 이러니 이름이 많았으면 했거든. ……너, 불었다간 날려 버릴 거다.
  36. 비밀로 하겠다고 약속한다
  37. 가볍게 농담을 건넨다
  38. 약속할게. 혹시 내가 다른 사람 앞에서 입단속을 못 하면 인정사정없이 날려 줘.
  39. 하하, 좀 봐주면 안 되냐. 엄하게 단속할수록 입이 사고를 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40. 정말 이해한 거 맞아? ……뭐, 됐다. 그렇게 하면 그에 맞는 대가를 치르게 할 테니.
  41. 어찌 됐든…… 오늘은 정말 미안했어. 어머니의 병환, 얼른 나으시면 좋겠다.
  42. 쉽게 나을 병이었으면 고생도 안 했지. 뭐, 마음만은 고맙게 받아 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