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RO_MF], 좋은 소식이 있어. 또 하나
"어둠에서 꿈틀대는 자"의 거점을 없앴어.
- 그거 잘됐다.
역시 그 남자였어?
- 그래. 하지만 용케도 알아차렸네.
일반 밀정도 아닌 어둠에서 꿈틀대는 자를.
- 감이야……라고는 못 하겠네.
내 힘 때문이겠지.
- 녀석들이 쓰는 마도는 내 힘이랑 비슷해.
그래서 그걸 느낄 수 있어.
- 이것도 휴베르트가 내 힘에 대해서
여러모로 조사해 준 성과야.
- 신기한 일이야.
네가 그런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었다니.
- 하지만…… 돌이켜 보면,
"어둠에서 꿈틀대는 자"와의 결별은……
- 어쩌면 너와의 만남이
계기가 된 걸지도 모르겠어.
- 나랑 만난 게 계기?
무슨 뜻이야?
-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었어.
제국에는 "어둠에서 꿈틀대는 자"가 있고.
- 나는 희생을 묵인하면서
싸울 준비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어.
- 그때 네가 갑자기 나타나서……
사태를 타개할 기회가 찾아온 거야.
- 네 존재는 내게 중요한 톱니바퀴 중
하나가 되었어. 마지막 한 발짝 말이야.
- 납득한다
- 어려운 이야기라고 한다
- 그래…… 의도한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네게 도움이 됐다면 다행이야.
- 하지만 그럼 그거대로 네가
날 의심했던 건 납득이 안 되는데……
- 너무 추상적이라 잘 모르겠어.
네 이야기는 가끔 그렇더라……
- 어렵게 이야기해서 미안하게 됐네.
- 너 정도밖에 없을 거야.
황제가 하는 말에 『잘 모르겠다』니.
- 그래? 페르디난트도
할 것 같지 않아?
- 후후, 그럴지도 모르겠네.
내가 틀렸어.
- 하지만 그렇게 우연히 만난,
제국과 아무런 인연도 없던 네가……
- 우리와 함께 싸우는 존재가 됐다는 건
참 기쁜 일이야.
- 그런 말을 들으니 민망하네.
- 처음엔 단순히 보수가 목적이었던 데다
황제라면 당연히 돈도 많겠다는 생각에……
- ……[HERO_MF]. 그런 건,
굳이 밝히지 않아도 돼.
- 아, 그리고 그거야.
내 실력을 높게 평가해 줬잖아?
- 고상해 보이는 것치고는 용병이라며
깔보지 않아 별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 아르발한테 말했더니 넌 너무
낙관적이라고 평가하긴 했지만……
- 그건 밝혀도 되긴 한데……
조금 민망하네.
- 하지만 크게 빗나간 것도 아니었지.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지금 내가 있는 거야.
- 나는 이 길을 고른 걸 후회하지 않아.
그것뿐이야.
- ………………
- 포부를 밝힌다
- 가볍게 농담을 건넨다
- 좋아, 기합 좀 넣을까.
이 전쟁도 이제 몇 발짝 안 남았어.
- 너의 패도를 마지막까지
나도 함께 걸을 거야!
- 좋아, 그럼 "어둠에서 꿈틀대는 자"의
근거지도 하나 처리했으니……
- 손뼉을 맞부딪치면서 기뻐하자.
저번에 알려 준 거 잊진 않았지?
- 앙바르 때처럼
헛손질하는 건 사양인데.
- 그런 거 지금까지 해 본 적 없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 ……이 길의 끝은, 모두와 함께 볼 거야.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