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마리안!
오늘 훈련 열심히 하더라.
- 저, 저기…… 그러니까……
- 식당에 가려고 하는데, 너도 같이 갈래?
아침부터 계속하니 배고프지?
- ………………
- 아 미안.
넌 밥은 혼자 먹는 걸 좋아했었나?
- 그럼 신경 쓰지 마.
난 누군가 다른 사람이랑……
- 아, 아뇨……! 저기, 폐가 되지 않는다면
같이 가게 해 주세요……
- 괜찮아? 그럼 가자.
오늘 밥이 뭐였더라……
- 잘 먹었다.
이제야 살 것 같네.
- 그렇네요…… 잘 먹었습니다.
- 그런데 마리안.
왜 나랑 같이 와 줬어?
- 그게……
- 늘 혼자서 조용히 먹잖아.
누군가와 함께 먹는 건 싫어하는 줄 알았어.
- 가끔 힐다와 함께 먹긴 하지만
그건 그쪽이 억지로 끌고 간 거니까.
- 혼자인 게 더 편한 건
확실히 그런 것 같아요……
- 그다지 사람과 엮이질 않다 보니……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 그렇다면 더 나랑 같이 밥 먹을
생각이 든 게 의문인데.
- 그건……
- 당신은 신기한 힘을 지니고 계시잖아요?
그…… 모습이 바뀌는 듯한……
- 맞아. 그 힘에 관심 있어?
- 관심이라기보다…… 저기, 그런 힘을
가지게 되어 버려서 싫진 않으신가요?
-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 신경 쓰인다고 말한다
- 나는 크게 신경 안 써.
이 힘에 도움받은 적도 있고.
- 신경 쓰이긴 하지만……
나도 잘 모르겠어.
- 다만, 다른 사람이 정체를 수상하게 여겨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긴 해.
- ……그런데도, 당신은 항상 밝고
이 부대의 모두가 잘 따르잖아요.
- 어째서 그런 건지……
- 잘 따라 주……면 좋겠지만.
그게 밥을 같이 먹어 준 이유야?
- 알고 싶어서요……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될 수 있는지.
- 나처럼 되다니…… 마리안은 딱히
정체 모를 힘을 가지고 있진 않잖아?
- 네…… 그렇긴 한데……
- 좀 더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거라면
너무 어렵게 생각할 거 없어.
- 너를 싫어하는 사람 따윈
지금 이 부대에는 없을 테니까.
- 그, 그럴까요……?
저는, 늘 모두의 도움이 되지 못해서……
- 충분히 도움이 되고 있어. 그러니까
무리해서 뭔가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 네,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