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기, [HERO_MF].
잠깐 상담할 게 있는데……
- 상담…… 아, 혹시
용병 후배로서의 상담이야?
- 맞아. 일류라고 불리는 용병들은 말이야,
무언가 하나는 재주가 있잖아?
- 검술이 훌륭하다든지, 은신에 능하다든지.
너도 하나 갖고 있지?
- 영문 모를 대단한 힘 말이야.
나도 그런 게 갖고 싶어서.
- '영문 모를'이라니…… 그 말대로긴 하지만.
레오니는, 음……
- 절약 기술이라고 말한다
- 궁술이라고 말한다
- 너한테는 특기인 절약 기술이 있잖아. 다른
용병에겐 없는 특수한 힘이라고 생각하는데.
- 이봐…… 진지하게 생각해 줄래?
그런 건 용병 일하고는 관계없잖아.
- 게다가 그걸로 이름을 날리면
쩨쩨하고 탐욕스러워 보일 거라고.
- 그럼, 역시 궁술이려나? 레오니의 궁술은
달인의 경지라고 평판이 자자하니까.
- 너는 궁술이 특기였지. 한 가지 재주로
이름을 날리고 싶다면, 그거 아니겠어?
- 역시 그렇겠지…… 사냥꾼 마을에서
자랐다 보니까, 활이 익숙하거든.
- 하지만, 난전일 때는 활이 그다지
도움이 안 되잖아?
- 일류 용병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활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아서 말이야.
- 음…… 무기는 다양하게 쓸 줄 알지?
말도 탈 수 있고.
- 그야 뭐, 그럭저럭은.
그런데 뭐 하나 특출난 게 없단 말이지.
- 특출난 게 없다라…… 반대로,
용병으로서는 충분한 강점 아니야?
- 어, 무슨 소리야?
- 뭐든 그럭저럭 할 수 있고
서투른 게 아무것도 없다는 점 말이야.
- 서투른 건 거의 없지만……
실력은 전부 그저 그런데?
- 그저 그런 수준으로 뭐든 할 수 있는 용병은
실제로 엄청 고마운 존재야.
- 전황이 어떻게 바뀌든 대응할 수 있는 용병이
한 명만 있어도, 전술의 폭이 넓어지니까.
- 반대로 한 가지 능력밖에 없는 용병이라면,
전황에 따라 전혀 쓸모가 없어지기도 하잖아.
- 아, 확실히 그럴지도. 상성이 안 좋은 병과를
만나면 맥을 못 추는 녀석도 있으니까.
- 맞아. 그래서 뭐든 할 수 있는
대응력이 좋은 용병은 귀한 대우를 받아.
- 귀하긴 해도, 일류로 명성을 떨치기에는
조금 약하지 않나.
- 그건 좀 더 노력을 거듭해서
실력을 끌어올리거나 해야겠지.
- 뭐든 그저 그런 실력이라는 건,
발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거잖아?
- 뭐,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네.
- 뭐든 할 수 있다는 강점을 좀 더 연마해서,
그저 그런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갖춘다면……
- 그래. 한 가지만 뛰어난 녀석보다도
활약할 수 있겠다.
- 그렇게 공을 쌓아 가다 보면,
자연스레 유명해져서 일류가 되는 거지!
- 그렇구나……! 고마워!
엄청나게 참고가 됐어!
- 뭐, 나도 아직 일류를 자칭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니까. 서로 열심히 하자.
- 응, 그래! 이명이 붙을 정도의
일류 용병이 될 수 있도록,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