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 ………………!? 무, 무슨 일이야, 예리차.
  3. ……없나 보군.
  4. 기다려, 예리차. 누굴 찾는 거면 도와줄게.
  5. ……나에게 신경 쓰지 마라.
  6. ……여전히 붙임성이 없구나. 메르세데스의 동생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아.
  7. ……붙임성도 없지. 뭐, 교사였던 시절부터 그랬지만……
  8. 당신, 꽤 다급한 상황이잖아. 생각해서 그러는 거니, 돕게 해 줘.
  9. ……어떻게 알았나. 내가 다급하다는 걸……
  10. 누가 봐도 알걸. 그렇게 급하게 예배당에 뛰어 들어오면……
  11. ………………
  12. ……찾고 있는 자가 있다.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13. 상처? 누가 의무실에서 도망쳤나…… 아니면 적이!?
  14. ……아니, 그건 아니다. 하지만…… 나를 보고, 도망쳤다.
  15. 적이 아닌데 왜 도망쳐? 베르나데타는 아니지?
  16. 적이 아닌데 왜 도망쳐? 당신을 화나게 할 만한 짓이라도 한 거야?
  17. ……그녀는 아니다. 하지만, 나를 겁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18. ……모른다. 나를, 겁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19. 확실히 당신한텐 다가가기 힘들기는 하지…… 살기가 흘러나오는 느낌이라.
  20. 잠깐만 방심해도 베일 것 같은 박력이 있으니까.
  21. ……그럴 의도는, 없다만.
  22. 네가 그럴 생각이 없더라도 겁 많은 사람은 무서워할걸.
  23. "사신"이 눈앞에 있으면 야수라도 꼬리를 말고 도망갈 거야.
  24. ……………… ……그럼, 어떻게 하면 되나.
  25. 이대로는 도망치는 상대를 잡을 수도 없다……
  26. 조언한다
  27. 돕겠다고 한다
  28. 가장 큰 문제는 그 살기야. 그걸 어떻게든 없애면 되지 않을까?
  29. 말을 걸 때도, 상대가 말을 걸었을 때도 항상 웃는 얼굴을 보이면서 살기를 감추는 거지.
  30. 말을…… 걸어……? ……그런가.
  31. 그냥 우리 손을 빌리는 게 어때? 다른 사람이 같이 있으면 못 도망치겠지.
  32. 도망치는 건 곤란하다…… 하지만…… 네 손을 빌릴 만한 사태도 아니다.
  33. ……시간이 아깝다. 나는 가지.
  34. 잠깐, 예리차! ……정말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