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월의 달 15번째 날 남방 교회에 속한 "진홍 기사단"의 움직임이 수상하다는 보고가 들어온 모양이다. 지난달 말 황위를 계승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아니, 오히려 그 때문인가. 허나 목적을 알 수 없다. 중앙 교회가 관여한 건가? 진홍 기사단도 본디 세이로스 기사단의 일부. 대사교가 공석……
고월의 달 19번째 날 일련의 움직임에, 앞서 작위를 이어받은 빅토리아 폰 프륨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그녀는 현 발리 백작의 딸. 문장 소유자였으나 이는 오빠도 마찬가지였기에 오빠는 적자가 되었고, 그녀는 문장 소유자가 없는 프륨가로 시집을 가 당주가 됐다. 소문에 의하면 그녀는 교무경에게……
고월의 달 20번째 날 프륨가의 기사단 일부와 함께 "진홍 기사단"이 봉기했다. 정보가 새어 나가서 서두른 듯하다. 그들은 발리 백작의 칩거와 프륨 백작의 교무경 취임을 요구하였으나 긍지 높은 폐하라면 분명, 가까운 남방 교회령에서 일어난 무력 봉기를 절대 용서하지 못하시리라……
거목의 달 7번째 날 발리 백작이 죽은 빅토리아에게 교무경 자리를 양도하는 조건으로 그 오빠를 적자로 삼노라는 밀약을 전 폐하와 체결한 사실이 판명되었다. 백작은 전 폐하가 병사한 것을 빌미로 밀약을 파기한 듯하다. 그러나, 그녀도 남방 사교와 내통하여 일을 벌인 점은 큰 책임이 있다.……
거목의 달 12번째 날 남방 사교의 추방과 남방 교회의 해체가 정해졌다. 포드라 전역이 충격받았을 것이다. 중앙 교회에서 얼마나 항의할지는 모르나, 폐하는 교단을 멀리하려 하신다. 이 사건으로 발리 백작의 은퇴와 프륨 자작의 후계자 문제 등이 흐지부지되고 만다. 이러한……
(누군가의 일기인 것 같다. 나름대로 지위가 있는 사람으로 추정되나, 대부분이 소실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