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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오늘 작전 회의는 의논이 길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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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시간은 있으니 마음껏 의논해도 상관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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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깐 빠져나와서 한숨 돌려야겠다. 배도 좀 고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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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식량고에 뭔가 과일이라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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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클로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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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피, 너 언제…… 작전 회의에 있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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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부터 여기 있었어. 배가 고파서 몰래 빠져나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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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나오는 게 능숙하네. 내가 눈치채지 못할 정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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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피는 있어도 없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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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너도 빠져나온 거야? 혼나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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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회의를 빠져나온 걸로 치면 너나 나나 같은 죄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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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지, 하피 같은 애랑 왕인 클로랑은 중요도가 다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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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피는 혼나도 딱히 상관없지만 너는 그걸로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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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맞는 말이라 대꾸도 못 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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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클로 너 말이야, 이렇게 가끔 엉뚱한 행동을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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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입장, 짊어지고 싶어서 짊어진 거야? 아니면 대신할 사람이 있으면 그만두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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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말했잖아. 나는 이루고 싶은 일을 위해서 하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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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짊어진 것들이 무겁긴 하지만 누군가가 대신해 줬으면 하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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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하피, 응원만 해서는 안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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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되겠다니? 무슨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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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피는 짊어진 게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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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네가 짊어진 걸 도와줄 수 있어. 왠지 그러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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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넌 짊어진 건 없어도 얽매여 있는 게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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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너에게 내가 짊어진 무거운 짐을 들게 할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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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혼자서 짊어지다가 무너져 버리면 그건 그거대로 하피에게 민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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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피는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약하진 않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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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도움을 받아도 「분명 잘될 거」란 얘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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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분명 잘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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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너의 호의를 감사히 받아들여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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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네 판단에 맡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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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바로 하피에게 문제를 내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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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작전 회의에서 빠져나온 걸 어떻게 얼버무려야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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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건 짊어질 수 없으니까…… 대신 같이 혼나는 걸로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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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지, 너 아까 나보고 혼나는 걸로는 끝나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