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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씨네요? 안녕하세요,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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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이거…… 식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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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그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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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나츠씨 자리에 있길래…… 혹시나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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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네. 제 물건 맞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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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좋은 그림은 아니죠? 색감도 그렇고, 구도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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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이 천마는 금방이라도 하늘을 날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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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런가요?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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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기, 이거 이그나츠씨가 그리신 그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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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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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 실은 맞아요. 눈치채셨군요,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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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놀림이 너무 부드러워 보여서요…… 게다가 약동감도 있고, 참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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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정말인가요? 천마의 다정한 성격과 힘찬 날갯짓을 동시에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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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자세로, 어디에 초점을 둬서 그려야 효과적일까 시행착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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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죄, 죄송해요! 갑자기 떠들어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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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괜찮아요. 이그나츠씨가 천마를 그렇게까지 좋아하실 줄은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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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는 남자를 태우지 않으니까, 그렇게 말해 주는 사람도 좀처럼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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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천마는 아주 다정하고, 날아오를 땐 힘차서, 정말 멋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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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마리안씨도, 천마를 무척 좋아하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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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미소 짓는 마리안씨, 처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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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아……!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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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저도 마찬가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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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다음에 제가 천마 돌보기를 도와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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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 천마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가까이 가지 않고 작업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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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긴 한데……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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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천마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요. 그래서 좀 더 가까이서 자세히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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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요……? 그렇다면 꼭 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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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가끔 잉그리트씨가 와서 같이 돌봐 주시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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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남자인 저로서는 납득할 만한 천마 그림을 그리진 못할 거라고 포기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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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씨가 그림을 칭찬해 주셔서 조금이나마 용기가 생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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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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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나츠씨…… 저기, 그럼……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