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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예리차씨잖아? 왜 그래, 그렇게 멍하니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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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사관학교에 있었을 때부터 당신은 늘 훈련장에만 있더라.
link 예리차 volume_up
……마음이 안정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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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나는 훈련장보다는 느긋하게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이 더 안정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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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모처럼이니 다음에 같이 한잔하자. 한네만도 시간이 남아도는 것 같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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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술은 좋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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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그럼 어쩔 수 없고…… 서로의 처지에 대해 이야기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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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처지라고 하니. 당신, 왜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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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얼굴이 아깝잖아. 지금이 훨씬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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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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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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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당신의 경력을 들어 보니 나보다 한참 어린 것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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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스러운 분위기도 나고…… 파고들지 못할 비밀을 품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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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왠지 조용히 투지 같은 걸 품고 있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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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단 말이지. 괜찮아. 이건 이거대로 괜찮을 것 같은데!?
link 예리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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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함께 술……은 싫다고 했었지. 그 대신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기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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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을 밝힐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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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침까지…… 어? 아, 얼굴? 아아, 당신이 얼굴을 가렸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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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을 아는 자도 있었다. 죄인인 게 알려져선 안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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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 잘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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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갑자기 내게 말해 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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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깐 「너와는 상관없다」는 듯이 냉담한 태도로 딱 잘라 말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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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안 하면, 안 끝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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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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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이상한 말을 한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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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웃겨서 그런 건 아니야. 그냥, 당신의 당황한 얼굴도 멋있게 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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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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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당신이라면, 여자들이 가만두지 않겠네. 그렇다면…… 나도 뒤질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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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