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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레트, 미안해. 다시 한번 사과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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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죽이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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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의지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으니까. 신경 쓰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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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그렇게 말해도 말이야. 내 안에 있던 녀석이 벌인 짓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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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나에게 물었잖아? 내 안에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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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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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는 제대로 대답하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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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라고 아르발이 그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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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내 안에 있던 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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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에 당신을 죽이려고 내 몸을 움직인 존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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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어쩌면 또 다른…… 에피메니데스라고 했던 쪽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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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발과 에피메니데스라. 대체 어떤 존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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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어. 이젠…… 물어볼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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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라질 거면 좀 더 많이 이야기해 둘 걸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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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야기하고 싶어졌을 땐 그 상대는 이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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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이지만…… 그런 일은 자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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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르는 것 천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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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에델가르트 일행이랑 같이 어둠 속에 갇혔다는 이야기는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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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디미트리 일행이랑 같이 어둠 속에 갇혔다는 이야기는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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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클로드 일행이랑 같이 어둠 속에 갇혔다는 이야기는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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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아르발이 처음으로 에피메니데스라고 밝히고 우리를 죽이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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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발과 에피메니데스는 다른 존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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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고 싶은데, 단순히 그게 아르발의 본성이었을 가능성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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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용하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무언가 다른 목적이 있었던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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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의문만 남고 말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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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내가 느낀 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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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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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당하던 너와 싸울 때, 아르발이 네 몸을 소중하게 다루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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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싸워도 상관없을 텐데 되도록 다치지 않도록, 소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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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야!? 아르발이, 내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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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보이기만 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정말 그랬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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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자신이 빙의한 몸을 지키고 싶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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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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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정답은 그자밖에 모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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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세이로스교 신도라면 주만이 알 거라고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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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마워. 당신 말을 들으니 기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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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겠지. 그자의 운명까지 같이 짊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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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러 왔는데, 오히려 격려받고 말았네. 그럼, 난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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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만이 알 거다, 라. 그 "주"라고 불리는 존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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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한 걸지도 몰라, [HERO_M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