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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피구나. 너, 자주 밖에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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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원래 숲속에 살았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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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한동안 강제로 대수도원 지하에서만 살았어서 그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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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가르그 마크에 있었댔지. 나도 잠깐 머무르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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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그런 장소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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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런 곳이니까. 거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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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떤데? 용병이 되기 전엔 어디서 뭘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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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이 되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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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참 옛날 일이 됐지만…… 산속 마을에서 어머니와 둘이서 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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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머니라고 했지만 혈연은 아니랬어. 부모 역할을 대신해 준 사람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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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역할을 대신…… 어떤 사람이야? 혹시, 마법 연구를 하는 사람이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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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는 모르겠지만, 마법은 쓸 줄 아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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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 사람이랑은 어쩌다가 같이 살게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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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들기 전부터 같이 살아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날 주워 왔다고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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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애 하나가 길에 쓰러져 있다는 건 흔히 있는 얘기잖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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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를 데려와서 키워 준 어머니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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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아마, 좋은 사람이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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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하피? 뭐 신경 쓰이는 거라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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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산속에서 살았던 걸까 싶어서. 마법을 쓸 줄 아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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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나한테 살아남기 위한 기술도 이것저것 가르쳐 주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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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분이셨어. 우리 어머니라고 하기엔 아까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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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왜 그런 사람이 산속에 살았지? 이상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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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도 물어본 적이 있거든. 어머니가 그 마을 출신이 아니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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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말해 주진 않으셨어. 조금 슬픈 표정으로 미소만 지으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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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그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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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부터 무슨 일이야, 하피. 우리 어머니가 그렇게도 신경 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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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미안. 아무것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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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피가 생각했던 거랑 다른 것 같아. 이상한 소릴 해서 정말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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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신경 쓰지 마. 나도 신경 안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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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피도 무슨 사정이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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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하피가 뭘 신경 쓴 건지 궁금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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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한테도, 뭔가 사정이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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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야기하고 싶어지면 다음에 알려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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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미안. 하피, 자기혐오가 생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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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도 있는 거지. 신경 쓰지 마. 뭐라도 먹으러 돌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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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럼 나무 열매 따 먹자. 아까 지나가다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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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거 말이야? 산에서 오래 산 만큼 나도 꽤 잘 알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