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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불리한가. 여기는 다음에 다시 오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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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스트씨가 욕심을 부려서 적병에게 말을 걸고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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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인 척하면서 싹싹하게 말을 걸면 눈치채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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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말린 건데. 당신은 아무리 봐도 일반 병사처럼 보이지 않는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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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또한 하나의 경험이다. 얻은 게 있으니, 철수하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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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적군 수색 부대가 여럿 나왔을 거야. 둘이서 행동하면 너무 눈에 띌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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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해산할까? 홀스트씨라면 혼자서도 쉽게 도망갈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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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견은 없다. 너도 혼자인 편이 움직이기 쉬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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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여기서 가장 가까운 아군 진지 앞에서 만나기로 하지. 해 뜨기 전에는 도착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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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 무운을 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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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너도 조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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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힘들어…… 어떻게든 적에게 들키지 않고 아군 진지까지 돌아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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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렸군. 홀스트씨는 먼저 도착……하지 않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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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지리에 어두운 나보다 늦어지다니, 설마 적에게 들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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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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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이 소리는…… ……홀스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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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냐? 오, 돌아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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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지쳐서 잠들어 버렸어. 밤새도록 싸우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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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웠다고……? 적에게 들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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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도중에 적의 감시용 초소를 발견했거든. 이왕 발견한 거, 해치워 버리자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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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러 갔더니 생각보다 많은 적병이 안에 있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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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확인하지도 않고…… 대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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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녀석들과 싸우다가 증원까지 몰려오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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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그런데도 용케 무사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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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했지만, 역시 지치더군. 욕심을 내는 게 아니었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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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니까. 또 하나 배웠네, 홀스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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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역시 실전에서 배우는 건 끝이 없지. 이러니 그만둘 수가 없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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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또 함께하지 않겠나? 설마, 벌써 질려 버린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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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기꺼이 함께할게. 나로서도 배우는 게 많고, 뭣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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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질릴 때도 많은데 앞으로도 함께 하도록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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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있으면, 전혀 지루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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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영광이군. 너와는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