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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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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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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나츠잖아. 뭐 읽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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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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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라니. 전혀 안 듣고 있네…… 이그나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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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악! 뭐, 뭐예요, 갑자기. 놀라게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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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미안. 말을 걸어도 반응이 없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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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열중해서 읽던데, 무슨 책이야? 전술서는 아닌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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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건 『포드라 밖 여행기』라는 포드라 주변 세상을 소개하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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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으면서 이상한 소릴 내던데, 배라도 아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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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포드라 밖 여행기』를 읽다가 놀라거나 감탄하느라, 저도 모르게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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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책을 일부러 가지고 온 거야? 재미있어 보이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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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재밌어요! 누가 썼는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각지를 여행하며 쓴 기록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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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마다 서식하는 동물도, 식물도, 채굴할 수 있는 광물도 전혀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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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 양식도 정말 다양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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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도, 복장도…… 아, 특히 흥미로운 건 건축 양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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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라 유적에서 볼 수 있는 고대 양식 건조물이 어째선지 한참 멀리 떨어진 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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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래. 알았어. 이제 충분해. 마치 직접 본 것처럼 얘길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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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 항상 제가 여행하는 거라고 상상하면서 읽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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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 눈으로 직접 보고 싶긴 하지만, 실제로 가기는 힘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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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기사가 되어 버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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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투…… 실은 되고 싶지 않았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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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뇨! 그럴 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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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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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니, 딱히 기사에 불만이 있다든가, 그런 건 아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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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흘려들어 줬더니. 정말 불만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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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으로 기사가 되어서, 아버지와 형도 기뻐하시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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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기뻐해 주니까 어쩔 수 없이 기사가 되었다,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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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니라니까요. 저도 기사가 되어서 아주 만족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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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 못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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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각지를 돌아다니며 싸우면 그게 여행이나 마찬가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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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물론 임무가 우선이지만요. 멋대로 돌아다니거나 하진 않는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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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은…… 실은 멋대로 돌아다니고 싶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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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까부터 뭐예요! 짓궂으시네, 유도 신문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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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자유롭지 못한 만큼, 이렇게 책을 읽고 상상으로 좋아하는 곳을 여행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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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