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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그럼 이반 가문은 블레다드가의 분가에 해당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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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실, 모든 귀족이 혈통을 거슬러 올라가면 거의 친척지간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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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은 카론의 문장을 갖고 계시고, 선대의 선대께선 프랄다리우스의 소문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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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분의 선대는 왕가와 피가 이어져, 블레다드의 문장을 가진 분이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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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문장이든 갖고만 있으면 가문을 이을 수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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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죠. 예전엔 그 종류에 집착하기도 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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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피가 옅어지고, 다른 가문과의 혼혈도 많아져, 종류를 따질 여유가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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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문장은 가문에 전해지는 "영웅의 유산"을 다루기 위해 중요시되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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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한 유산에 맞는 문장을 가진 사람이 상속의 우선순위는 더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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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너도 적녀이긴 하지만, 가진 문장은 갈라테아가 아닌 다른 가문 거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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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스의 갈라테아 가문은 레스터의 다프넬 가문에서 갈라져 나와 생겨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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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른 가문에 비해 특수한 편이라…… 아예, 문장 보유자가 상속받지 않는 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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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복잡하잖아, 정말! 귀족의 관습은 왜 이리 항상 어려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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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워도 제대로 공부해 둬야죠. 당신은 폐하 곁을 지키는 장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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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을 익히지 않으면 당신의 부하들이 얕보이고, 폐하의 평판에도 흠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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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그렇지 참. 그래서 네게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 거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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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잖아. 난 일개 용병일 뿐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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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은 책임 있는 자리에 있잖아요? 정말, 그런 변명은 안 통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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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그래서 무슨 이야기였더라. 잉그리트의 문장 얘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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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녀인 데다 문장도 갖고 있으니, 넌 장차 가문을 잇게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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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기사를 동경했다던 건 어쩌게? 당주를 하면서 기사가 되겠다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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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는 없어요. 그야 기사로서 왕을 지키는 것이 어릴 적부터 꿈이긴 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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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형제는 문장이 없다고 했던가? 누가 대신 계승해 줄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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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오빠는 여차하면 본인이 가문을 이어도 된다고 말해 주시기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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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당사자의 의지와 가문의 재량이라서요. 문장을 지닌 자식이 잇는 게 보통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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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외도 없진 않죠. ……하지만, 유산으로 사람들을 지키는 것은 왕국 귀족의 본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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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버지뿐 아니라 갈라테아령 사람들도 당연히 제가 집안을 잇길 기대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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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왕국 출신이 아니라서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꼭 그래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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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라는 위치에서도 왕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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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씀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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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떤 용병 얘기가 생각나서. 다음에 가르쳐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