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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씨, 오늘도 낯빛이 안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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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하네…… 어제 좀 많이 마셔서 그래. 그보다, 너도 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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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봤어. 나도 그 숙소에 있었으니까. 아주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깜짝 놀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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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근데, 목소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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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모습도 뭐랄까…… 가련해 보였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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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렇게 마을 사람들에게 노래를 불러 주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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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그렇게 싼 사람은 아니거든,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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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너도 있었으니까 특별히 해 준 거야. 전에 약속했잖아.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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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입막음의 대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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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 내 잠꼬대 이야기라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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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한테도 말 안 했지. 남자에게 버림받은 꿈 이야기 같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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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잇! 정말, 조용히 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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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글쎄…… 아마 이야기 안 한 거 같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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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진짜지? 누구한테라도 이야기했으면 가만 안 둘 거야,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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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근데 숙취로 비틀거리는 마누엘라씨도 난 싫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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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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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분위기가 어른스러워 보여서. 게다가, 당신도 다양한 면이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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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로서 일하는 모습도 있고 전장에서 싸우는 모습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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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떤 모습이든 꽤 좋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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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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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기보단, 보고 있으면 질리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가희 모습도 좀 보고 나니 더 그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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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으면서 하나의 인격을 형성한다고 생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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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씨는 그게 현저하다고나 할까…… 어떤 게 진짜 모습인가? 싶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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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당연히 내 진짜 모습은 눈부신 빛을 받으며 무대에 서는 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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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이야. 그렇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알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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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과거의 영광에 매달리면서 자신을 위로해야 하는 나이인 거야,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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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그럴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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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마누엘라씨가 현역의 가희 시절 때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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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_MF]……멋진 작업 멘트네. 네가 남자였으면 좋았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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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아니…… 작업 멘트라기보단. 당신의 매력에 빠지는데 남녀가 어딨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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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내 미래에 대해서 너한테도 지혜를 빌려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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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오늘 밤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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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게, 아니, 오늘 밤엔 꼭 해야 하는 일이 있었던 것 같아. 미안, 다음에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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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그래? 그럼 이 이야기는 나중에 날 잡고 천천히 이야기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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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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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 살살 좀, 부탁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