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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이네, 네가 방에 틀어박혀 있다니. 마도에 관한 책에 푹 빠졌다고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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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책을 읽고 싶을 때가 있는 법이야. ……사실, 계략이 떠올라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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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략? ……그 도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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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좋은 질문이야! 이건 새로운 마도 포대의 설계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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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마도 포대라…… 그런 것치고는 크기가 꽤 작아 보이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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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소형화도 과제 중 하나니까. 기사가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가 이상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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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가 들고 다닌다고? 마도 포대를? 갖고 있어 봐야 쓰지도 못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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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네 말대로 마도 포대는 특별한 지식과 기술이 없으면 못 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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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분을 잘 개량해서 누구나 쓸 수 있게끔 하는 게 제일 큰 과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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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걸 기사나 검사가 다룰 수 있다면 이런저런 나쁜 짓도 가능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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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좋은 생각이네, 실뱅. 뭔가 재미있는 전술을 짤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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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역시 뭘 좀 안다니까. 너라면 분명 이해해 줄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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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도움이 될까? 기사나 검사는 잘 쓰는 무기로 싸우는 게 나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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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 그런 녀석들밖에 없어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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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차피 완성은 아직 멀었지만. 언제쯤 햇빛을 보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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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그 무렵엔 이미 전쟁이 끝났을지도 모르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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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말고도 도움이 될 거야. 몸을 지킬 방법이 없는 사람에게도 유용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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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그러고 보니 전에도 내 검에 관심을 가졌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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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티에에 스렝이라는 오랜 적이 있기 때문이야? 그런 걸 생각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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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런 셈이지. 녀석들 때문에 매번 고생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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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전 부인…… 형의 어머니도 스렝의 습격으로 돌아가셨다고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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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100년 정도는 유산 덕분에 영토의 경계가 흔들리는 일은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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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은 질리지도 않고 공격해 오거든. 그 집념은 적인데도 경탄스러울 지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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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티에 변경백도 스렝의 습격에는 이골이 난 느낌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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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도 익숙해지고 싶어서 익숙해진 건 아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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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집안을 이으면 힘써 보긴 하겠지만 역시 견제를 위한 병력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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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국왕군…… 상비군을 신설해 왕권하에 강력한 군대를 만들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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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왕 폐하는 그 방향으로 가려다가 반발하는 제후들의 원한을 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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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권이 강해지면 상대적으로 제후의 힘이 약해지니까. 받아들이긴 힘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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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라가 어지러운 건 사양이야. 온건하고 견실하게 개혁을 추진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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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위해, 유산이나 제후에 의지하지 않고 전력을 끌어올릴 방법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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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졌구나, 실뱅. 어엿한 고티에가의 상속자가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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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매일 여자들 꽁무니나 따라다니기 바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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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하면 집안이 망할 상황이잖아? 아무리 게으른 나라도 조금은 머리를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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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이 춥고 재미없는 땅이긴 해도 내겐 유일무이한 고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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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