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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펠릭스. 쭉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 말 안 하는 게 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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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미적지근한 태도로군. 할 말 있으면 빨리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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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역시 말 안 할래. 못 들은 걸로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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켕길 만한 일이라도 있나? 없으면 어서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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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넌 이러니저러니 해도 디미트리랑 친구들을 좋아하는구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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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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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봐…… 괜찮아? 왜 사레는 들리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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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네놈이 어지간히도 바보 같은 소리를 하니까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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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라고 한 건 너잖아. 그래도 사실이지?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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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무슨 근거로 단언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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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들과 같이 싸울 땐 움직임이 평소보다 몇 배는 좋아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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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쓸데없이 오래 알고 지냈으니 상대가 어떻게 움직일지 아는 것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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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멧돼지는 금방 적진에 돌진하려 들지. 처음부터 내가 엄호하는 편이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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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돌파력으로 녀석을 당할 자는 없지만 다치는 걸 개의치 않으니 위태롭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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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계고 자시고, 녀석이 마음껏 날뛸 수 있게 판을 만들어 주는 것에 지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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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반대로 잉그리트와 함께할 땐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파고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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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는 궁병에게 요격당하기 쉬우니까. 먼저 파고들어서 위협을 배제하는 편이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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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녀석의 실력이면 화살 하나둘쯤은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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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은 열이 오르면 시야가 좁아져. 혼자 앞서다가 화살 비라도 맞았다간 못 버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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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실뱅이 너와 함께 싸울 때에는 늘 적에게 둘러싸이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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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매번, 녀석이 괜한 허세나 부리면서 「내게 맡겨」 같은 소리나 해 대니까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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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녀석이라면 어떤 궁지에 빠져도 헤어 나올 거라고 생각은 한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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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의도한 연계가 아니었다니. 하지만 신뢰가 없으면 못 할 일인 건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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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그 정도는 별것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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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늘 멋진 연계를 보여 주더라. 나도 본받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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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두의 성격을 더 잘 파악하면 매끄럽게 연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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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 알아서 시험해 보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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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다. 오랜 친구란 건 다 그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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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게 뭐야, 나한테 묻지 마. 이 정도는 상대를 조금만 관찰하면 다 알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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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그렇게 집요하게 관찰하는 너라면 다른 녀석들 관찰하기도 쉬운 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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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는 이제 끝이다. 정말이지, 너와 얘기하면 쓸데없이 지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