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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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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아직 고기가 남았는데…… 안 먹게? 흔치 않은 오그마 오소리 고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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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고기는 별로…… 괜찮으시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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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사양하지 않고 먹을게. 이 고기를 먹으면 신기하게 힘이 솟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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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맛있게 드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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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네가 웃다니 별일이네. 내가 그렇게 웃긴 얼굴을 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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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하지만 보고 있으면 행복한 기분이 드는 얼굴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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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먹는 얼굴을 보는 것보다 자신이 먹는 편이 더 행복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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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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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응…… 그건 그렇고, 마리안도 꽤 나랑 같이 밥 먹는 거에 익숙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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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무리해서 뭔가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 주셔서,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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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알 수 있을까 해서 당신과 대화하다 보니 함께 식사하는 것도 점점 아무렇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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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렇다면 나랑만 먹지 말고 다른 녀석들이랑도 함께 먹어 보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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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둘러앉으면 자연스럽게 대화도 되고 사이도 좋아질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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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상대로는 괜찮았잖아. 다음엔 다른 상대에게 다가가 보는 것도……
link 마리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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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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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죄송해요…… 옛날에 양아버지도 비슷한 말씀을 하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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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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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다른 사람을 피한다고 자주 혼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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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드가의 후계자라면 최소한의 사교성은 갖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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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그 최소한이라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려고 하지도 않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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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나도 네 양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무신경한 말을 해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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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뇨…… 당신이 나쁘단 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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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게 해서 나와는 사이가 좋아졌으니 조금만 노력하면 해결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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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럴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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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저는 여러 사람과 깊게 엮이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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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생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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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깊게 엮이면 누구든 불행해지고 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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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리가 없잖아? 무슨 근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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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그렇게 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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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어째서 나와는 이렇게 평범하게 지내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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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실은 당신과도 거리를 뒀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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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상냥함에 저도 모르게 기대 버린 걸지도 모르겠네요……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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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되도록 거리를 둘게요…… 이만 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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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마리안! ……곤란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