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랄다리우스령에 침입한 병사
대부분이 공작에 의해 토벌되었습니다.」
- 「이대로 가다간 왕령 내…… 그리고
왕도에서의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 「이젠 백부님만이 저의 유일한
가족입니다. 대화를 간청드립니다……」
- ……라는군. 실로 우습구나.
그럴싸하게 들리지만 결국 협박이다.
- 소중한 조카로부터 온 편지잖아요?
괜찮으시겠어요? 루퍼스님.
- 그쪽도 답장을 할 거라 생각진 않을 거야.
어차피 나를 죽이려 들겠지.
- 후훗…… 루퍼스님은 디미트리 전하를
상당히 두려워하고 계시는군요.
- 역시 4년 전 더스커에서……
아니면 2년 전 반란 진압 당시에……
- 확실하게 없애 둘 걸 그랬어요.
- 사자의 새끼는 역시 어려도 사자로군.
어설픈 모략으론 못 죽인다는 걸 깨달았어.
- 코넬리아…… 나는
그 괴물들의 눈이 너무나도 두려워.
- 맹수가 왜 사람과 손을 잡을 수 없냐며
진심으로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니……
- ……심히 역겹구나.
- 훗…… 네, 그렇겠지요.
그 마음은 저도 잘 압니다.
- 동생을 죽인 그날부터 늘 같은 꿈을 꿔.
사자가 내 목을 물어뜯는 꿈이야.
- 어머나, 그러면 안 돼요.
복수를 두려워하면 피폐해질 뿐이에요.
- 당신이야말로 퍼거스의 왕이 되어야 해요.
지금의 당신에게는 그만한 힘이 있으니까요.
- 왕국 제일의 힘을 자랑하는 왕가의 병사가……
그리고 제가 있잖아요.
-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은 그저 편히 쉬세요, 나의 주군이여.
- ……난 그저, 지쳤을 뿐이야.
공포에도, 나 자신에게도…… 모든 것에.
- ……그래서, 탈레스 녀석은
언제쯤 소식을 보낼 생각인 거야?
- 아직 제도에 동란의 조짐이 있다고만……
뭔가 이변이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 쯧…… 멍청한 늙은이를 기다리다간
순식간에 천 년은 지나가 버리겠어.
- 당장 서부 제후의 병력을 모아서
반격할 준비를 해 둬.
- 예, 명을 받들겠습니다,
클레오불로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