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하, 제국군이 가르그 마크를
함락시켰다고 합니다.
- ……역시 오래 버티지는 못했군.
그래서, 레아님은 무사하신가.
- 예…… 어떻게든 대수도원을 탈출하여
적은 인원으로 왕국을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 ……그렇군.
- 피난민 수용과는 달리 대사교를 받아들이면
제국과의 개전을 뜻하는 길이 될 겁니다.
- 폐하…… 각오는 되셨는지요?
- 음. 국내의 제후들과도
이미 충분히 논의를 거친 내용이다.
- 이대로 조용히 지켜보기만 한다 해도,
제국은 레아님 일행의 인도를 요구할 거야.
- 이 나라 백성과 정치는 아직 교단을 떠나
자립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하지가 않아……
- 더 장기적으로 보고 개혁을 해야 해.
황제의 졸속한 방식은 이 나라와 맞지 않아.
- 그럼…… 계획대로 군을 움직이지요.
마중 나갈 부대를 아릴로 보내겠습니다.
- 그래, 부탁해. 나도 가고 싶긴 하지만
전투에 대비해야 하니……
- 우선 갈라테아 백작과 카론 백작에게
급히 전령을 보내 호위병을 정비해야 해.
- 그리고 프랄다리우스령에도 보내도록.
새 공작에게도 일을 맡겨야 하니……
- 큰일입니다!
- 음? 이번엔 대체 무슨 일인가.
- 로베 백작이 제국을 따르기로 한 듯합니다!
병사를 모으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게다가 로베가의 성주 로나토 경이
대사교를 추적하러 나섰다고……
- 로베 백작도 수상한 움직임은 있었지만……
설마 이런 식으로 전쟁의 막이 열릴 줄이야.
- 주변에 수를 써 두었는데도 배반을 하다니
어지간한 빌미가 있었나 봅니다.
- ……조금 전에 말한 방침은 변경한다.
- 레아님 일행의 호위는 내가 나서지.
프랄다리우스가에겐 그 지원을 맡긴다.
- 갈라테아와 카론은 병력을 에레보스령과
게라인트령에 집중하라고 전해라.
- 로나토 경은 한때 왕가를 섬겼던 몸인데,
토벌을 명하시는군요.
- 반역은 반역이다. 베풀어 줄 자비는 없어.
우린 그들로부터 나라를 지킬 의무가 있다.
- ……어떻게 되찾은 평화인데.
이 이상 제국이 방해하게 둘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