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훌륭한 포위진이군. 리건의 후계자가
소문보다도 더 실력이 있는 모양이야.
- 예. 군을 다루는 데엔 소질이 없는
글로스터 백작의 병사들까지 통제하고 있네요.
- 과연 지원군이 제시간에 도착할까요……?
- 훗……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야.
오느냐, 안 오느냐다.
- 오기만 한다면 반드시 늦지 않게 도착한다.
내가 여기에 있는 한은 말이지.
- 그리고 폐하는……
반드시 지원군을 보내실 거다.
- 오오……!
- 제국의 장병들이여!
두려움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하지 마라.
- 포위하는 적에게서 눈을 떼선 안 된다.
우리는 열세한 도전자다.
- 구하라, 주의 가호를! 불어넣어라,
자신의 영혼을! 불태워라, 그 피를!
- 우리의 임무는 오직 죽지 않는 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하며 결코 헛되이 죽지 마라!
- 강자들이여, 함성을 질러라!
우리에게…… 패배는 없다!!
-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사기가 떨어질 기미가 안 보이네.
오히려 높아지는 것 같은데……
- 완전히 포위돼서 구출될 가망성도
없을 텐데, 대체 어떻게 된 거지……
- 적군의 대장이 베르그리즈 백작이지?
- 장병 중에서도 7년 전 다그다・브리기트
전쟁에서 살아남은 자가 많은 거 아닐까?
- 파도처럼 몰아치는 다그다 대군을
베르그리즈 백작이 이끄는 제국군이 막아 냈어.
- 그걸 생각하면 우리의 포위 정도는
미적지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 ……그럼, 그때처럼 아군 적군 할 것 없이
많은 사상자를 내라고?
- 내가 원하는 건 제국의 우위에 서는 거지
녀석들의 목숨이 아니야.
- 훌륭한 생각이긴 해. 하지만 상대가
거기에 맞춰 줄 거라고 생각해선 안 돼.
- 그런 건 나도 알아.
사기가 안 떨어지는 것만 의외였을 뿐.
- 뭐, 사기는 무한대로 끌어올린다고 해도
식량에는 한계가 있을 거야.
-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압박해 주마.
베르그리즈 백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