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래서, 왕국은 대규모 군사를 서쪽 ……아리안로드를 향해 전진시킬 건가 봐.
  2. 네, 그런 것 같더군요. 이쪽도 정보는 확인하고 있습니다.
  3. 그런데 내가 보기엔 좀 의심스러운 움직임이어서 말이지.
  4. 흐음…… 위장이란 말씀입니까? 그렇다면 목적은 한정되겠군요……
  5. 가령 디아도라 같은 곳을, 제국을 제쳐 두고 공격할 거라곤 생각되지 않습니다.
  6. 목표가 될 만한 곳은 가르그 마크 외에는 없을 것 같은데요?
  7. 뭐, 그렇게 되겠지. ……혹시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까?
  8. 거길 내줄 수는 없어. 방어 병력을 늘려야겠네.
  9.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왕국에 침공할 병력을 줄일 수도 없어. ……총력전으로 갈 거야.
  10. 역시 국력에 여유가 있는 제국의 황제구나. 동맹은 그렇게는 못 하는데.
  11. 뭐, 좋아. 내 추측을 얘기할게.
  12. 만일 그들이 가르그 마크를 공격한다면 서쪽 경로는 쓰지 않을 거야.
  13. 아리안로드와 가르그 마크 제국군 사이에 끼여서 오히려 당하게 될 테니까.
  14. 그렇다면 녀석들은 어느 쪽에서 올까?
  15. 가르그 마크의 북쪽, 아릴 계곡을 통해 올 거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구나.
  16. 그래…… 우연히도 우리가 진군하려던 곳인 "연옥의 계곡" 아릴에서 올 거야.
  17. 그렇게 되면 세이로스 기사단도 총력을 기울여서 출진하겠지. 상당한 대군일 거고.
  18. 가령 그렇다고 한다면, 귀하는 어떻게 움직이고 싶으신지요.
  19. 충돌을 피하고자 우리의 진군로를 변경하자는 말씀이신지?
  20. 아니, 그 반대야. 우리가 협력해서 군을 움직이면……
  21. 어차피 왕국은 눈치채게 될 거야. 그럴 바에야 아릴에서 맞부딪치자는 거지.
  22. 흠…… 아릴이 거대한 계곡이기는 하나 그래 봤자 「계곡」입니다.
  23. 지형이 험해 병력으로 밀어붙여 싸울 수도 없으니, 머릿수로 밀리는 적에겐 이득이지요.
  24. 상대는 기꺼이 덤비겠지만…… 이쪽이 어울려 줄 의미가 있을까요?
  25. 있어. 너무 우위를 점하려고만 하면 되레 당하게 되는 법이야.
  26. 이길 수 있으면 상대를 같은 무대로 끌어 올리는 게, 승리의 열쇠라고 생각해.
  27. 그리고, 나는 최대한 희생을 줄이고 싶어. 이 한 번의 전투로 끝낼 수 있으면 좋겠어.
  28. ……그런 말을 들으니 마음이 약해지네. 뭐, 그 방침에 이의가 있는 건 아니지만.
  29. ………………
  30. 그런데 힐다님, 무언가 의견이 있으신지요? 줄곧 생각에 빠져 계신 것 같습니다만.
  31. 응? 뭐, 나? 난 딱히 없어~
  32. 클로드 부탁으로 따라만 온 거라서.
  33. 하지만 빨리 마무리 지을 수 있다면 그게 좋을 것 같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