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 말은 역시 귀하들이 선왕 폐하를 시해했다는 뜻인가, 마테우스 자작.
  2. 억울한 자들에게 죄를 덮어씌워 가며…… 귀하들은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건가.
  3. 우리는 우리의 정의를 따랐을 뿐. 스스로의 행위에 부끄러움은 없네.
  4. 어쩔 수 없었습니다, 남작. 우리라고 좋아서 배신한 게 아니에요.
  5. 선왕 폐하의 정책은 우리 영주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6. 왕 가까이에서 우대를 받던 동부 제후는 그 정책에도 순순히 따랐을 테지만……
  7. 우리 서부의 백성은 그것을 받아들이길 거부했을 뿐일세.
  8. 귀하들의 사정도 이해는 가지만, 난 귀하들의 생각이 정의라곤 생각하지 않아.
  9. 나 또한 선왕 폐하의 치세에 이의가 없었던 건 아니네.
  10. ……급진적인 개혁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낳는다고는 할 수 없는 법.
  11. 허나 그러한 점을 이해하고 나서 나는 선왕 폐하의 의사에 따랐던 걸세.
  12. 불만이 있다면 간언하면 될 일이었어. 살해를 모의하기 전에 대화를 나눠야 했다고.
  13. 이쪽에서 이의를 제기하더라도 신봉자 녀석들에게 묵살당하기만 했을 겁니다.
  14. 아니. 무엇이 문제인지 제대로 말했더라면 선왕 폐하께서도 마주 대해 주셨을 걸세.
  15. 신하의 책무를 게을리하고, 제국과 획책해 그런 비열한 수단을 써서 왕을 시해한……
  16. 그 태만의 응보를 받을 차례가 지금 이렇게 돌아온 게지.
  17. 어머, 마치 자기는 다르다는 듯이 말씀하시네요, 남작.
  18. 코넬리아…… 이 여우 같은 것.
  19. 후후훗, 태만의 응보라니, 더러운 세이로스교의 가르침도 아니고.
  20. 애당초 이렇게 우리 쪽에 가담한 지금, 당신도 같은 패거리잖아요?
  21. 한껏 혼란을 일으켜 보시죠. 퍼거스에, 그리고 이곳 포드라에.
  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