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확실히…… 아리안로드의 수비력은 상당히 떨어져 있는 것 같아.
1. 뭐야, 황제 폐하는 아직 날 의심하시나 봐? 비밀 통로의 정보까지 팔아 줬더니.
2. 방심할 수 없는 꼬맹이로군. 네게 비밀 통로의 존재를 알려 준 적은 없다만.
3. 하하, 백작은 술술 얘기해 주던데? 언제 어디서 그랬는지는 말 안 할 거지만.
4. 아리안로드 공략을 위해 로베가 사람의 협력을 얻을 수 있어서 다행이야.
5. 한 번 제국의 힘이 부족해 왕국군에게 탈취당했던 곳이니까.
6. 큭…… 그건 레스터 전선에서 실태를 범한 내 잘못이야.
7. 제국을 따르기로 선택한 로베 백작의 영지를 지켜 내지 못하다니……
8. 그래서 이렇게 다시 찾으려고 하는 거잖아.
9. 왕국은 지금 내부 문제 대처로 바빠.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어.
10. 맞아. 안 그랬다간 동맹 쪽을 처리하러 간 휴베르트의 불평을 죽도록 들어야 하겠지.
11. 폐하, 아리안로드에 세이로스 기사단이 도착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12. 숫자는 적지만 그들은 포드라에서 손꼽히는 기사단입니다. 방어전에도 능할 테지요.
13. 왕국군의 본대가 돌아오기 전에 결판을 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14. 그러기 위해서라도 너희들의 활약이 중요해. 부탁할게. 그웬달 경, 율리스.
15. ……예.
16. 이미 공략 준비는 마쳐 두었습니다. 비밀 통로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17. 뭐, 일단 돈은 받았으니…… 나도 받은 만큼은 일해 드릴게.
18. 나도 오명을 씻으러 가겠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어!
19. 나 원…… 당신도 참 고지식하다니까. 그런 글러 먹은 백작과의 의리를 지키다니.
20. 굳이 나한테 비싼 돈까지 쥐여 줘 가며 되찾아야 할 일이냐고? 로베가를.
21. 그 건방진 말버릇은 예전과 다름없구나. 싫으면 내 의뢰를 거절하면 됐을 것을.
22. ……백작은 나조차 애먹는 별난 사람이었지만 사관학교에 들여보내 준 은혜도 있으니까.
23. 빚을 안 갚으면 영 찝찝하거든. ……그럼 난 슬슬 간다.
24. 율리스.
25. 엉? 뭔데, 영감님.
26. ……무사하길 바라마.
27. 그래…… 영감님도 그러란 소린 안 할 거야. 죽어도 괜찮을 만한 곳을 발견하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