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마워, 클로드. 네게 큰 빚이 생겨 버렸네.
  2. 그러게, 정말. 우리한테 빚을 지워야 하는데, 입장이 역전돼 버려서 안타깝게 됐어……
  3. 클로드, 그게 대체 무슨 뜻이야? 빈정댈 거면 빚은 없는 셈 칠 거야.
  4. 아니 그게, 로렌츠가 그런 말을 했었거든. 미안, 그냥 혼잣말이야…… 큭큭.
  5. ………………
  6. 그나저나, 바로 추격에 나서야 하겠지만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
  7. 그래, 상관없어. 무슨 일이야?
  8. 제국과 연방국이 현재 공동 전선을 펼쳐 왕국과 싸우는 중이긴 하지만……
  9. 나는 딱히 왕국을 멸망시키고 싶지는 않거든. 왕국이 보호하는 중앙 교회가 목적이지.
  10. 왕국과 중앙 교회는 이미 한 세력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는데?
  11. 정말 그럴까? 디미트리가 중앙 교회를 보호했을 당시는……
  12. 애초에 피할 수 있는 정세가 아니었어. 만약 거절했다면 국내가 혼란해져서 분단됐겠지.
  13. 하지만 지금은 어때? 중앙 교회를 떠안고서 전쟁을 계속할 이점이 줄어들었잖아?
  14. 제국의 남방 교회 말고도, 연방국의 동방 교회 또한 중앙 교회에서 떨어져 나와 활동하고 있어.
  15. 디미트리도 내심 중앙 교회의 존재를 골치 아파하고 있을 것 같은데?
  16. 글쎄. 퍼거스는 다른 지역보다 대사교와 중앙 교회의 권위가 강해.
  17. 게다가 만약 디미트리의 본심이 그렇다 하더라도, 주위에서 받아들이지 않을걸.
  18. 실제로, 아직까지 왕국은 중앙 교회를 잘라 내지 못하고 있어. 지금, 이 순간에도.
  19. 흠……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내 망상, 아니 그저 지레짐작일 뿐인데 말이야.
  20. 이번에 녀석이 대수도원을 노린 건 교단과 거리를 두고 싶어서였다고 생각해.
  21. 레아씨의 신병을 왕국에서 대수도원으로 되돌려, 관계를 끊을 기회를 엿보려 한 거지.
  22. 흥미로운 추측이네. 뭐 근거라도 있어?
  23. 아니. 다만, 전장에서 디미트리를 보고 내가 그리 느꼈을 뿐이야.
  24. 솔직히, 여기에 와서 싸우기 전까지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했어.
  25. 애초에 우리는 이 전투에서 레아씨를 쓰러뜨릴 생각이었기도 하고.
  26. 그랬구나. 더 일찍 눈치챘더라면, 모른 척하고 날 죽게 내버려 두는 선택지도 있었을 텐데.
  27. 중앙 교회가 대수도원을 되찾고 왕국과 떨어지는 편이 네겐 더 좋은 상황이니까.
  28. 무슨 소리야, 나는 네가 죽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29. 후후…… 설령 거짓말이라도 그렇게 말해 주니 기쁘네.
  30.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진심인데…… 손톱만큼도 전해지지 않아서 유감인걸.
  31. 뭐, 좋아. 너는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32. 나는 나대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할 테니까. 이 전쟁의 끝을 목표로 말이야.
  33. ……그래. 전쟁을 끝내자. 지금은 그게 가장 중요해.
  34. 왕국군과 교단군이 북쪽으로 퇴각 중입니다! 용병님들이 앞서가서 적을 쫓고 있습니다!
  35. 그렇군, 다른 부대에도 지시를 전달하도록! 연방국군 전군이 추격한다!
  36. 예!
  37. 앞서간 용병님들이라는 건…… [HERO_MF][kp4] [BYLETH_MF]인가?
  38. 나도 꾸물대고 있을 수는 없지. 먼저 간다, 에델가르트.
  39. 우리도 곧바로 쫓아갈게. 어서 가 봐, 클로드.
  40. 연방국군에게 선수를 빼앗겨 버렸네요. 우리도 빨리 추격하죠.
  41. 그래, 전군의 2할을 떼어서 추격하자. 추격군에는 나도 가세하겠어.
  42. 남은 병력 중 절반은 서부 전선을, 나머지 절반은 대수도원의 방어와 복구를 담당하게 해.
  43. 2할이요? 괜찮을까요.
  44. 걱정 안 해도 돼. 어차피 연방국군이 있으니 마음대로 할 수도 없고……
  45. 대수도원에 병사를 남겨 두지 않으면 발리 백작이 시끄러울 테니까.
  46. 놓쳤나……? 위치만이라도 확인해서 아군에게 전해 두고 싶었는데.
  47. 놓쳤나……? 위치만이라도 확인해서 아군에게 전해 두고 싶었는데.
  48. ………………
  49. ………………
  50. 왜 그러지, [HERO_MF]?
  51. 왜 그래, [HERO_MF]?
  52. 아니……
  53. ……!
  54. ……!
  55. 드디어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