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사교 예하, 남쪽에서
연방국군이 나타났습니다.
- 레스터 연방국의 왕 클로드가
직접 지휘하는 모양입니다.
- 역겨운 10걸의 핏줄이
다시 우리에게 칼을 겨누다니……
- 역시 그들의 핏줄은 제거해 두었어야
했나 봅니다……
- 예……?
- 대사교님, 왕국군은 서부 전선을 상대하느라
지원할 병력이 거의 없습니다.
- 아무래도, 왕도 페르디아까지 퇴각해
농성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만.
- 아뇨…… 이 땅에서 싸우겠습니다.
- 왕국이 건국되지 않았던 먼 옛날, 이 평원에서
성자 세이로스가 도적왕 네메시스를 무찔렀죠.
- 세이로스교에서 이 땅은 하나의 성지이기도
하니…… 주의 가호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 하지만……
-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세테스. 당신은
무슨 일이 생기면, 흐렌과 함께 도망치세요.
- 레아!? 그건……
- 저는 여신 소티스를 대신하여 이 포드라를
긴 세월 동안 지켜 왔습니다.
- 지금, 그 역할이……
끝나려 하는 걸지도 모르겠군요.
- 너는, 그걸로 괜찮은 건가?
- 괜찮을 리가 없지요.
- 우리가 없어지면 인간들은 또다시
어리석은 역사를 반복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 그때, 그들을 멈출 수 있는 자가
과연 있을까요…… 이 대지에……
- ………………
- 저는 온 힘을 다해 싸울 겁니다. 어머니를 위해,
미래를 위해, 그리고 인간을 위해서.
- 그 결과는…… 주만이 아시겠지요.
그게 주의, 어머니의 가르침이니까요.
- 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