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로, 정말로 긴 싸움이었어.
이대로 가면 우리 동족이 절멸하고 말겠지……
- 나는, 세계를 되찾아야 해.
빼앗긴 것을 그대로 둘 수는 없어.
- 그래서, 내가 태어났어.
- 그래. 그래서 너를 만들었지.
- 「세계의 순환」…… 즉, 영혼의 재사용.
예전의 내가, 줄곧 갈구했던 비술이야……
- 재사용하는 핵으로 결함품을 만들어서는 안 돼.
되돌릴 수가 없거든.
- 나 자신을 계승해서,
모두를 구원할 성과를 내야만 했지……
- 나라는 인격이 깨어났을 때,
내게는 아무것도 없었어.
- 물소리. 거품 소리.
거대한 무언가가 계속 움직이는 소리.
- 그게 영원히 계속될 줄 알았지만……
변화는 갑자기 찾아왔어.
-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 새어 나오는 물.
청백색 그림자가 나를 감쌌지.
-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지는 동안,
나는 필사적으로 걸었어. 빛을 찾아서.
- ……그건 예상 밖의 사고였어.
말 그대로 모두 물거품이 된 줄 알았는데……
- 너라는 존재를 만들어 둔 게
생각지도 못한 형태로 도움이 됐어.
- 나에서 「내」가 되는 것.
그것이 나의 역할……
- 이를 가로막는 장해물은
모두 제거해야만 했어.
- 그리고 세계를 구원하는 거야……
"잿빛 악마"에 깃든 짐승을 쓰러뜨려서.
- 이해……해 준 것 같구나.
자, 너희의 육체를 내게 돌려 줘.
- 너희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이건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던 일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