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말로, 정말로 긴 싸움이었어. 이대로 가면 우리 동족이 절멸하고 말겠지……
  2. 나는, 세계를 되찾아야 해. 빼앗긴 것을 그대로 둘 수는 없어.
  3. 그래서, 내가 태어났어.
  4. 그래. 그래서 너를 만들었지.
  5. 「세계의 순환」…… 즉, 영혼의 재사용. 예전의 내가, 줄곧 갈구했던 비술이야……
  6. 재사용하는 핵으로 결함품을 만들어서는 안 돼. 되돌릴 수가 없거든.
  7. 나 자신을 계승해서, 모두를 구원할 성과를 내야만 했지……
  8. 나라는 인격이 깨어났을 때, 내게는 아무것도 없었어.
  9. 물소리. 거품 소리. 거대한 무언가가 계속 움직이는 소리.
  10. 그게 영원히 계속될 줄 알았지만…… 변화는 갑자기 찾아왔어.
  11.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 새어 나오는 물. 청백색 그림자가 나를 감쌌지.
  12.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지는 동안, 나는 필사적으로 걸었어. 빛을 찾아서.
  13. ……그건 예상 밖의 사고였어. 말 그대로 모두 물거품이 된 줄 알았는데……
  14. 너라는 존재를 만들어 둔 게 생각지도 못한 형태로 도움이 됐어.
  15. 나에서 「내」가 되는 것. 그것이 나의 역할……
  16. 이를 가로막는 장해물은 모두 제거해야만 했어.
  17. 그리고 세계를 구원하는 거야…… "잿빛 악마"에 깃든 짐승을 쓰러뜨려서.
  18. 이해……해 준 것 같구나. 자, 너희의 육체를 내게 돌려 줘.
  19. 너희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이건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던 일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