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자 그럼, 어디가 앞이고 뒤인지도 판단이 안 서는 의문의 공간이지만……
1. 좀 더 저쪽으로 가 볼까?
2. 그래, 그러자. 보아하니 저쪽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3. ……! 물러서, [HERO_MF]!
4. ……!
5. ……!
6. ……실패했네. 내 솜씨도 많이 녹슨 모양이군.
7. ……아르발.
8. ……아르발.
9. 한참 찾았어, [HERO_MF].
10. 그리고 혐오스러운 짐승의 후예…… 그 지도자들이 뜻밖에도 나란히 모여 있군.
11. ……다시없을 행운이야. 미안하지만 이 자리에서 죽어 줘야겠어.
12. 네가 아르발이구나…… 죽으라는 말에 순순히 따를 것 같아?
13. 이 주술을 풀고 우리를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려 놔.
14. 나야말로, 되돌리란다고 되돌릴 리가 없지. 애초에 자라스의 대금주는 일방통행이거든.
15. 그 누구라 할지라도 이 영겁의 어둠에서 빠져나갈 순 없어.
16. 정말 그럴까? 혹시 널 쓰러뜨리면 주술이 풀린다거나…… 하는 건 아니고?
17. 그래, 나갈 수 없는 함정 속에 들어가는 건 죽음을 각오한 미끼나 하는 짓이지.
18. 네가 여기서 나갈 수 있다면, 우리가 빠져나갈 방법이 있다 해도 이상하지 않아.
19. 그리 생각한다면 날 베어 보든가. 어차피, 지금의 난 환영에 불과하지만.
20. 난 내 목적을 이루고 돌아갈 거야. ……혼자서 말이지.
21. 기다려, 아르발!
22. 기다려, 아르발!
23. 네 목적이 뭐야? 왜 날 조종한 거지? 뭘 하고 싶은 건데!
24. 네 목적이 뭐야? 왜 날 조종한 거지? 뭘 하고 싶은 건데!
25. ……나는 아르발이 아니야.
26. 내 이름은 에피메니데스. 지상을 불태운 짐승을 치겠노라 맹세한, 평범한 인간이지.
27. 그리고, 정말 내 목적을 모르겠어? 나는 사람을…… 세상을 내 손으로 구할 거야.
28. 그러려면 「나」라는 존재를 계승해야만 하지.
29. 너는…… 그러기 위한 그릇이고.
30. 그릇……이라고?
31. 그릇……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