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에델가르트. 있었구나.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
- 그래, 괜찮아.
무슨 일이야?
- 앙바르에서 세이로스 기사단을 격퇴하고
휴베르트가 이것저것 말했잖아?
- 그래서 나도 생각해 봤어.
어떻게 하면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 나도 휴베르트도 그 이후로
너를 의심한 적은 없어.
- 너의 노고엔 항상 감사하고 있어.
그러니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보는데.
- 하지만 "어둠에서 꿈틀대는 자"가
언제 또 나타날지 몰라.
- 하지만 "어둠에서 꿈틀대는 자"가
우리 앞에 나타나 싸움을 걸고 있어.
- 그런 상황에서 멍하니 있는 건
좀 아닌 거 같아서 말이지.
- 그럼…… 어떤 생각을 했어?
- 응, 아무튼 너를 지키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했지.
- 교단도, "어둠에서 꿈틀대는 자"도……
모두 에델가르트를 노리고 있어.
- 그건 네가 있는 한, 전쟁은 일직선으로
제국이 승리하는 결말을 향하기 때문이야.
- 널 계속 지킨다면 휴베르트는
아무 불평도 안 할 거고……
- 그 결과, 전쟁이 끝나면
날 신뢰할 수밖에 없겠지?
- 그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 나를 계속 지킨다는 것은 계속
내 가장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는 거야.
- 신뢰를 얻어야 있을 수 있는 곳에 신뢰를
얻기 위해 있겠다는 건 주객전도 아닐까?
- 알고 있다고 답한다
- 충격을 받는다
- 그건 알고 있어.
하지만 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
- 그렇네……!
아냐, 하지만 해야 해.
- 최악의 경우엔 날 방패로 써도 상관없어.
에델가르트, 부탁할게.
- ………………
- 좋아.
하고 싶은 대로 해.
- 휴베르트에겐…… 내가
적당히 말해 둘게.
- 애초에 "어둠에서 꿈틀대는 자"는 다른
사람으로 변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어.
- 누구를 곁에 두더라도
배신당할 위험은 크게 다르지 않을 거야.
- 기뻐한다
- 맥이 빠진다는 반응을 한다
- 고마워.
밑져야 본전이라고, 부탁하길 잘했네.
- 어, 괜찮아?
내가 말하긴 했지만 뭔가……
- 하지만 왜 그렇게 신뢰를 얻으려 해?
자기 목숨을 걸면서까지……
- 너, 내 인생을 실컷 바꿔 놓고
그렇게 말하기야?
- 혈혈단신, 마땅한 실적도 없는
일개 용병을 한 부대의 장으로 발탁하고……
- 파격적인 대우와 믿음직한 동료들,
그 외에도 많은 것들을 받았어.
- 그건, 네가 재능이 있어서……
- 여태까지 제국에서 재능이 있다고 해서
이런 대우를 받은 경우가 있었어?
- ……!
- 확실한 건 네가 바꾼 세상 덕분에
구원받은 한 남자가 지금 여기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