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 클로드. 또 그 회의였겠군. 다 끝났어?
  2. 일단 오늘은. 내일 다시 계속하기로 했어.
  3. 고생이 많네. 뭐길래 그렇게까지 이야기하는 거야?
  4. 대략적인 동맹의 방침을 정한 뒤에도 여러 가지 세세한 조정을 해야 하거든.
  5. 부담은 공평하게 나눠야 하지만, 제후는 저마다 국력도 지리적 조건도 다르잖아?
  6. 공평함의 기준에는 정답이 없으니까 결론도 좀처럼 나오지 않아서 말이야.
  7. 거기선 맹주인 네가 딱 잘라 결정하면 되는 거 아냐?
  8. 그렇지도 않아. 맹주라고 해도, 5대 제후 중 한 명일 뿐이니까.
  9. 원안은 일단 내가 만들긴 하지만, 강제할 권한이 있는 건 아니거든.
  10. 게다가 동맹 제후는 동맹령 전체의 이익보다 자기 영지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어.
  11. 의견이 충돌하면, 이야기는 진전되질 않아. 만장일치로 의결되는 건 언제쯤일지……
  12. 이봐, 그런 식으로 정말 전쟁에 이길 수 있겠어? 상황에 맞춰 빠르게 판단하지 않으면 늦을 텐데.
  13. 그렇겠지. 평화로운 시대라면 몰라도 지금은 전쟁 중인데…… 정말 곤란해.
  14. 게다가 이렇게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 어떻게 헤쳐 나가야 좋을지.
  15. ……있지, [HERO_MF]. 네가 맹주라면 어떻게 하겠어?
  16. 어, 나? 글쎄…… 음……
  17. 쾅 하고 기세 좋게 대답한다
  18. 쓱 하고 얼버무린다
  19. 뭐라고 할까, 이렇게…… 쾅 하고 해 버리면 되지 않을까?
  20. 그렇구나. 쾅 하고 말이지. 조금 더 자세히 들려주지 않겠어?
  21. 뭐라고 할까, 이렇게…… 쓱 하고 해치우면 되지 않을까?
  22. 그렇구나. 쓱 하고 말이지. 조금 더 자세히 들려주지 않겠어?
  23. 다시 말해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과정을 그만두는 건 어때?
  24. 동맹의 합의제를 그만두라고?
  25. 그래. 맹주가 결정권을 갖도록 바꾸면, 결단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겠지.
  26. 지금만이라도 좋아. 평화로워진 후에 원래 구조로 되돌리겠다고 하면……
  27. 동맹 제후도 다들 납득…… 하지 않겠지.
  28. 아니, 꽤 핵심을 찌른 의견이야. 나 또한 고려해 봤던 내용이고.
  29. 원탁 회의로 자기 영지의 이익을 지켜 봤자, 동맹령이 침공당하면 헛수고로 끝난다.
  30. 그 점만 이해해 준다면야……
  31. 클로드, 혹시 내가 떠올린 생각을 진지하게 고려해 주는 거야?
  32. 당연하지. 안타깝게도 실현 가능성은 지금으로선 없는 거나 마찬가지지만.
  33. 고마워, [HERO_MF]. 다음에 또 이야기를 들어 주겠어?
  34. 그래, 물론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