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 지금부터는 휴식이다.
최선을 다해 쉬며 담화에 열을 올리자!
- 그게 끝나면 다시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마무리로 최선을 다해 저녁 식사를 한다……!
- ………………
- 왜 그러지?
- 너 요새 너무 최선을 다하는 거 아냐?
이 정도까진 아니었잖아.
- 최선을 다해 휴식한다고 하면
역시 쉬는 게 쉬는 거 같지 않을 느낌이야.
- ………………
- ……그럴지도 모르겠군.
분명 내가 조급해하고 있는 거겠지.
- 지하 감옥에 갇힌 아버지를 보고
내가 뭔가를 해내야 한다며 조급해하고 있어.
- 지난 습격 때, 아버지는 자취를 감추고……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조차 몰라.
- 아버지를 신속하게 처단했다면 도주하는
일은 없었을 거야. 나에게도 책임이 있어.
-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뭐든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할 정도로,
나는 무의식중에 궁지에 몰려 있었던 거겠지.
- 무심코 부정한다
- 동의한다
- 아, 아니. 난 그런 뜻으로 말한 건
아니었는데……
- 뭐,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 신경 쓰지 마, 네 아버지 일 같은 건.
너라면 가볍게 이겨 낼 수 있을 거야.
- 듣고 보니 그렇군.
내가 신경 쓰였던 건 그 부분이었구나.
- 항상 긴장하고 있다고 할까,
이상하게 힘이 잔뜩 들어갔다고 할까……
- 휴식한다고 하면서도 그다지 쉬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던 걸지도 몰라.
- 하지만 네 아버지에 대해선 걱정하지 마.
너라면 가볍게 정리할 수 있을 거야.
- ……충고 고마워.
네 덕분에 나를 돌아볼 수 있었어.
- 역시 자기 자신의 변화를 스스로
알아차리긴 힘드니까 말이지.
- 최선을 표방하는 너와 자주 같이 행동하길
잘했던 걸지도 모르겠어.
- 충고할 생각도 아니었고,
최선을 표방한 적도 없지만……
-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이야.
- 네 안에서 매듭을 짓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 그래, 거듭 충고해 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 네가 우울해하면 작전 회의 분위기도
축~ 처질 거 같으니까.
-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너무 거창하잖아.
방금 한 말도.
- 무슨 소리. 감사를 표할 때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당연하지.
- 너도 나를 본받도록!
아버지 일도 멋지게 극복해 내고 말겠어!
- 정말 쓸데없이 최선을 다한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