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RO_MF].
왜 그래? 고민 있어?
- 어, 조금.
전에 우리 어머니 얘기 했었잖아?
- 생각하면 할수록
신기한 분이셨던 것 같아서.
- ……무슨 뜻이야?
- ……무슨 뜻이고 자시고, 말 그대로야.
- 난 뭔가 사정이 있으셨겠지, 정도로만
지금껏 생각했었는데……
- 엄청 드문 경우잖아?
글에 능하신 점이나, 교양이 풍부하신 점이나.
- 여러 마법을 쓸 줄 아셨던 것도 그렇고.
- 과거 얘기를 안 하시는 분이셨다지만,
뭔가 단서가 될 만한 이야기는 없어?
- 예를 들면, 오랜 지인이 있다거나……
뭔가 특징적인 물건을 가지고 계셨다거나.
- 글쎄.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도 꽤 오래전이라.
- 짐작 가는 바도 없고……
유품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어.
- ………………
- ……그럼 말이야, 조사해 보자.
나도 도울 테니까.
- 조사하자니, 어머니에 대해서?
갑작스럽네……
- 우리 부모님은 나랑 동생들이 어릴 적에
두 분 모두 돌림병으로 돌아가셨어.
- 가족끼리의 추억이나, 만들어 주신
요리 같은 건 지금도 기억나지만……
- 부모님에 대해 아는 건 그게 다야.
조사해 봐도 알 수 있는 건 거의 없었어.
- 그게 난 무척 쓸쓸했거든.
널 보면 무심코 나와 겹쳐 보게 돼.
- ……그렇구나.
- 아하하, 요컨대 내 자기만족이라는 거야.
싫으면 거절해도 돼.
- 승낙한다
- 사양한다
- 모처럼이니 부탁 좀 해 볼까.
나도 어머니에 대해서 알고 싶어.
- 어머니에 대해 알고 싶다는 마음은 크지만,
굳이 너를 끌어들이기도 좀 그런데.
- 그런 이유라면 사양 안 해도 돼.
나도, 너에 대해 더 알고 싶기도 하고.
- 하지만, 어떻게 조사하려고?
- 우선은 너희 어머님을
아는 사람에게 물어본다거나……
- 마을 사람들과의 교류도 거의 없었어.
아무도 모를 것 같은데.
- 산속이라지만, 마을에 살면서 아무하고도
교류하지 않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 마을 사람 중엔 사정을 아는 사람도
있을 거야. 예를 들면 촌장이라든가……
- 촌장……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죽었을 가능성도 꽤 높을 텐데.
- 그걸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먼저 마을에
편지라도 보내 보는 게 좋을지도 몰라.
- 혹시 아무도 글을 못 읽으면……
그때는 직접 가 볼 수밖에 없겠지만.
- ……해 볼 가치는 있겠네.
- 멀리까지 사람을 보내기는 미안하지만,
우선 그 방법을 시험해 보자.
- 좋아. 그럼 그렇게 결정했으니
바로 편지를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