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우. 이제 물자 정리도
마무리된 것 같네~
- 응, 슬슬 쉬자.
꽤 중노동이었으니까.
- 같이 밥이나 먹으러 갈래?
가끔은 거리에 나가는 것도 괜찮잖아?
- 으음~ 하지만 배가 그렇게 안 고파서.
……아, 그렇지 참!
- 괜찮으면 다과회 안 할래?
과자를 대접할게~
- 다과회? 뭐, 그래도 되는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 실은 있지, 저번에 치료해 준 병사가
답례라면서 설탕을 줬거든~
- 그래서 그걸 써서 과자를 구워 봤어.
네게도 주고 싶어서.
- 그렇구나. 뭐, 밥 대신 과자도
가끔은 나쁘지 않겠어.
- 정해졌네. 그럼 난 과자랑 차를
준비해 올게~ 조금만 기다려.
- ……오, 이것도 맛있는데!
처음 먹어 보는 과자인데, 꽤 괜찮아.
- 후훗, 칭찬해 주니 기쁘다~
그 과자, 내 야심작이거든.
- 으음, 어쩐지 그리운 맛이 나.
옛날에 어머니가 만들어 주셨던 과자가 생각나네.
- 어머, 너희 어머니께서?
- 응. 난 산속 마을에서 자랐는데……
- 어머니가 산에서 나무 열매를 따다가
과자를 만들어 주신 적이 있었어.
- 어머! 나무 열매로 만든 과자,
엄청 맛있지. 나도 정말 좋아해.
- 반죽에 같이 넣어서 구운 것도,
벌꿀에 절여서 먹는 것도 말이야~
- 뭐, 어머니의 과자는 네 것처럼
공들인 건 아니었지만.
- 그리 자주 먹은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맛은 기억나. 맛있었지.
- 이렇게 그때 느낀 맛을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다니, 참 멋지다.
- 어머니와 지낸 시간이
네게 아주 소중한 추억인가 봐~
- 그렇지, 이젠 거의 흐릿해졌지만.
- ……저기, [HERO_MF].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 있어?
- 있다고 답한다
- 없다고 답한다
- 가능하다면 돌아가 보고 싶어. 지금의
나라면 어머니와도 더 얘기할 수 있겠지.
- 하지만 지난 일은 지난 일이야.
어머니도 돌아가셨고. 안 그래?
- 아니, 해 본 적 없어.
애초에 예전으로 돌아갈 방법이 없잖아?
- 그렇……지.
- 왜 그래? 갑자기 우울해 보이는데.
- 응? 아…… 미안.
나도 참, 잠깐 다른 생각을 했네.
- 그보다 이 과자도 먹어 봐~
차에 어울리도록 달게 만들어 봤어.
- 그, 그래……
그럼 잘 먹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