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우…… 오늘도 날씨 좋네.
단련하기에 딱 맞는 날씨……
- 차…… 찾았다~!
한참 찾았다구, [HERO_MF]!
- 오, 아네트잖아.
아침부터 기운도 좋네…… 무슨 일이야?
- 아이참, 태평하게 있을 때가 아니라니까!
완전 큰일 났단 말이야!
- 큰일이 나……?
나랑 상관있는 일이야?
- [HERO_MF].
내 노래, 용병들 앞에서 불렀지!
- 네 노래……?
- ……아, 혹시 그건가?
사람 얼굴을 한 말이 어쨌느니 하던 거.
- 아니야~! 아니, 맞긴 하지만!
사람 얼굴을 한 말 같은 게 아니라구!
- 그래? 몸의 8할이 말이었나,
뭐 그런 가사였잖아.
- 맘에 들어서 흥얼거렸더니, 용병들이
물어봐서…… 가르쳐 준 것 같기도 하네.
- 숙영지를 걷다가, 어디선가
그 노래가 들려서 깜짝 놀랐다니까.
- 그 노래는 너밖에
들은 적이 없을 텐데……
- 미안, 알려 주면 안 되는 거였어?
재미있는 가사라고 생각했는데.
- ……그렇게 말해 주니 기쁘긴 하지만,
그 가사는 아직 완성이 안 됐었어.
- 나는 스스로 만족한 노래라면
남들 앞에서 불러도 부끄럽지 않지만……
- 미완성곡이나 만족스럽지 못한 곡을
남들이 듣는 건 창피하단 말이야.
- 이해한다고 말한다
- 의문을 표한다
- 하긴, 어중간한 상태로 남에게
보이기는 싫은 법이지.
- 나도 연습 중인 검술은 보여 주기
싫어. 실제로는 어쩔 수 없지만.
- ……그런 거야.
그래도, 이미 퍼진 건 어쩔 수 없으니까……
- 그런가? 무슨 일이든
중간 단계는 있는 법이잖아.
- 오히려 다른 사람이 부르는 걸 들으면
객관적으로 돌아볼 기회가 생기는 거 아냐?
- 그래도 난 싫단 말이야…… 하아.
하지만, 이미 퍼진 건 어쩔 수 없으니까……
- 조용히 모두에게서 잊히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다……
- 뭔가…… 미안하다. 지금이라도 잊으라고
모두에게 얘기해 줄까?
- 아, 안 돼! 그런 얘길 하면
괜히 더 미심쩍게 생각할 거야!
- 그럼 그 노래를 제대로 완성해서
다시 퍼뜨리는 건 어때?
- 넌 만족 못 했을지 몰라도,
널리 퍼질 만큼 좋았다는 거잖아?
- ……듣고 보니 네 말이 맞는 것 같아.
가사를 완성하면 그만인 거네.
- 그래, 맞아.
난 지금 그대로도 충분히 마음에 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