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봐, [HERO_MF]! 내 말 좀 들어 봐!
  2. 무슨 일이야? 왠지 기뻐 보이네.
  3. 최근 병사들의 표정이 달라졌어. 뭐랄까, 의욕이 넘쳐 보이잖아.
  4. 그래, 나도 그런 느낌이 들더라. 무슨 일이 있었나?
  5. 내가 궁금해서 이유를 물어봤더니 말이야, 다들 뭐라고 했는지 알아?
  6. 보수가 늘어서라고 답한다
  7. 전황이 우세해서라고 답한다
  8. 보수가 늘었나? 돈을 받으면 의욕도 더 생기잖아.
  9. 야아, 여기 녀석들은 돈 때문에 싸우는 녀석만 있는 게 아니라고.
  10. 그건 그러네. 용병하고는 또 다르니까.
  11. 전황이 우세해서 그런 거겠지. 승리가 많을수록 병사들 사기도 높아지잖아.
  12. 오오, 그렇구나아. 하지만 그건 아냐.
  13. 모두가 말하기를, 밥 덕분이라지 뭐야!
  14. 밥? 아아, 설마……
  15. 맞아. 식단에 우리가 연구한 훈제 고기나 썩어 가는 요리가 나오게 됐잖아?
  16. 잠깐…… 썩어 가는 요리라고 부르는 건 그만두라고 했잖아.
  17. 아무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연구한 보람이 있어선지, 그 요리 꽤나 맛있었어.
  18. 그렇지? 엄청 맛있지이! 몇 번을 먹어도 절대 질리지 않을걸.
  19. 그게 병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아서, 매일 나오는 식단이 너무 기대된다더라고.
  20. 식단이 기대되니까 어째선지 싸울 때도 의욕이 솟는다더라!
  21. 다들 기뻐해 줘서 다행이다. 둘이서 고생한 보람이 있네.
  22. 응! 역시 누구든 간에, 밥은 중요하니까.
  23. 맞아. 용병이었을 적엔, 밥 같은 건 배만 채우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24. 지금은 달라. 매일 식사가 기다려지고, 그걸 위해 오늘도 힘내야겠다고 생각하게 돼.
  25. 라파엘 덕분이야, 고마워.
  26. 내 입장에서 보면 네 덕분이지. 그럼 서로 고마운 거네!
  27. ……난 기사가 될 생각으로, 무리하게 돈을 마련해서 사관학교에 들어갔는데 말이야.
  28. 학교가 휴교하게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여관을 시작했거든?
  29. 하지만 그 덕분에 여러 귀중한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어어.
  30. 그래서 전쟁이 끝나면 이 길로 계속 나아갈까 생각 중이야.
  31. 여관을 평생의 업으로 삼겠다, 라. 좋은 것 같아. 그래도 요리 실력은 더 갈고닦아야겠네.
  32. 응, 제대로 된 요리사한테 배우면서 수행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어.
  33. 그리고, 나의 이 근육을 활용한 요리법을 만들어 볼까도 생각 중이야.
  34. 근육을 활용한 요리법……? 뭐야, 그게?
  35. 나도 몰라. 지금부터 생각해 볼 거라서. 아무튼, 내 목표는 정해졌어!
  36. 너도 같이 안 할래? 꽤 적성에 맞을 거 같은데.
  37. 보류한다
  38. 사양한다
  39. 그러게…… 생각해 볼게. 용병으로 먹고살지 못하게 되면 잘 부탁해.
  40. 제의는 고맙지만, 사양할게. 나는 용병 일이 성미에 맞거든.
  41. 너는 전쟁이 끝나도 용병을 할 거구나. 뭐, 그건 그거대로 상관없지만.
  42. 조만간 널 초대할 테니까, 그땐 내 썩어 가는 요리를 먹으러 와 줘!
  43. 아니, 그러니까…… 그렇게 부르지 좀 마. 기대하고 있을게, 라파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