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하핫, 재밌네! 그런 용병이 있었어?
  2. 그래, 입만 열면 『보수는 사과로 줘』라고 했었지.
  3. 사과가 담긴 주머니를 질질 끌면서 전장을 뛰어다니는 그 모습이 참……
  4. 싸우다 배가 고파질 것 같은 상대네. 실물을 한번 보고 싶다.
  5. 확실히, 좋은 향기가 났던 것도 같군.
  6. ……그러고 보니, 전에 내 과거에 대해 물어봤었지.
  7. 그랬지, 캐물어서 미안했어. 그게……
  8. 아니, 궁금하면 알려 주려던 것뿐이야.
  9. 괜찮아?
  10. 그래, 대단한 이야기도 아니니까. 게다가…… 벌써 7년이나 지난 일이고.
  11. 내가 속했던 곳은 용병단이라기보다는 규모가 큰, 용병 국가로 불릴 법한 조직이었어.
  12. 용병끼리 그다지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곳도 아니었지.
  13. 그 와중에 동료라 할 수 있는 녀석이 있었어.
  14. ………………
  15. 상상이 가겠지만, 녀석이 죽었어. 그게 다야.
  16. 맥이 빠졌다고 한다
  17. 죽음을 애도한다
  18. 그게 다야? 아무리 그래도 너무 담담하잖아.
  19. 뭐, 샤미아답다면 그렇긴 하지만……
  20. 그런 일일 것 같았어. 지난 얘기지만, 유감이다……
  21. 그런데, 왜 갑자기 이야기해 준 거야? 당신, 싫어하잖아. 과거 얘기 하는 거.
  22. 마음이 좀 불편했거든. 저번에 네 과거만 듣고 말았잖아.
  23. 하지만, 어디 출신인지도 모르는 녀석에게 알려 줄 이유는 없었으니까……
  24. 지금은 어느 정도 믿을 만한 상대라고 생각해. 그래서 말한 거지. ……그게 다야.
  25. 정말이야? 당신한테 믿을 만하다는 말을 들으니 특별히 더 기쁘네.
  26. 왜지? 너는 모두가 좋아하잖아.
  27. 이런 소리는 하도 많이 들어서 익숙할 것 같은데.
  28. 하도 많이 들어서 익숙하다니…… 농담도 참.
  29. 샤미아는 나와 마찬가지로, 계속 용병 일을 해 온 선배 같은 느낌이거든.
  30. 그런 선배가 다 컸다고 인정해 준 것 같아서, 감동도 남다른 거지.
  31. ……즉, 나한테는 네가 후배라는 건가?
  32. 얘기가 그렇게, 되나……?
  33. 그렇군. 용병으로서 대등하게 대해 왔는데, 후배로서 귀여워해 줄 걸 그랬나?
  34. 후배 취급을 원한다
  35. 대등한 취급을 원한다
  36. 귀여워해 주는 게 어떤 건데? 그게 더 기쁠지도 모르겠는데.
  37. 용병식 내리사랑을 모르는 거야? 술값을 전부 후배가 내는 거지.
  38. 그건 좀 아니잖아! 못된 선배네…… 진심은 아니지?
  39. 훗…… 미안, 농담이야. 태도를 바꿀 생각은 없어.
  40. 음, 아니. 그건 대등한 게 나아. 지금까지 하던 대로 대해 줘.
  41. 애초에 태도를 바꿀 생각은 없었어. 네가 원하더라도 말이야.
  42. 그렇지. 샤미아니까, 왠지 그럴 것 같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