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무, 무슨 일이야, 예리차.
- ……없나 보군.
- 기다려, 예리차.
누굴 찾는 거면 도와줄게.
- ……나에게 신경 쓰지 마라.
- ……여전히 붙임성이 없구나.
메르세데스의 동생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아.
- ……붙임성도 없지.
뭐, 교사였던 시절부터 그랬지만……
- 당신, 꽤나 다급한 상황이잖아.
생각해서 그러는 거니, 돕게 해 줘.
- ……어떻게 알았나.
내가 다급하다는 걸……
- 누가 봐도 알걸.
그렇게 급하게 예배당에 뛰어 들어오면……
- ………………
- ……찾고 있는 자가 있다.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 상처? 누가 의무실에서 도망쳤나……
아니면 적이!?
- ……아니, 그건 아니다.
하지만…… 나를 보고, 도망쳤다.
- 적이 아닌데 왜 도망쳐?
베르나데타는 아니지?
- 적이 아닌데 왜 도망쳐?
당신을 화나게 할 만한 짓이라도 한 거야?
- ……그녀는 아니다.
하지만, 나를 겁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 ……모른다.
나를, 겁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 확실히 당신한텐 다가가기 힘들기는 하지……
살기가 흘러나오는 느낌이라.
- 잠깐만 방심해도 베일 것 같은
박력이 있으니까.
- ……그럴 의도는, 없다만.
- 네가 그럴 생각이 없더라도
겁 많은 녀석은 무서워할걸.
- "사신"이 눈앞에 있으면
야수라도 꼬리를 말고 도망가겠지.
- ………………
……그럼, 어떻게 하면 되나.
- 이대로는 도망치는 상대를
잡을 수도 없다……
- 조언한다
- 돕겠다고 한다
- 가장 큰 문제는 그 살기야.
그걸 어떻게든 없애면 되지 않겠어?
- 말을 걸 때도, 상대가 말을 걸었을 때도
항상 웃는 얼굴을 보이면서 살기를 감추는 거지.
- 말을…… 걸어……?
……그런가.
- 그냥 우리 손을 빌리는 게 어때?
다른 사람이 같이 있으면 못 도망치겠지.
- 도망치는 건 곤란하다…… 하지만……
네 손을 빌릴 만한 사태도 아니다.
- ……시간이 아깝다. 나는 가지.
- 잠깐, 예리차!
……정말 괜찮은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