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어, [HERO_MF].
오늘은 지금부터 뭔가 예정 같은 건 없나?
- 아니, 딱히…… 웬일로 시간이 비어서
훈련이라도 할까 생각 중인데.
- 그거 마침 잘됐군.
훈련보다 더 도움이 되는 용건이 있다.
- 함께 해 줄 거지?
- 즉답으로 승낙한다
- 자세한 설명을 듣는다
- 당신이 그렇게 말하는데 함께 해야지.
-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
자, 가 보자고.
- 갑자기 그렇게 말하면……
훈련보다 도움이 된다니, 뭔데?
- 가 보면 안다.
자, 출발하자고.
- 홀스트씨, 여기는……
- 쉿…… 목소리가 크다.
어디에 감시병이 숨어 있을지 몰라.
- 그렇다면, 역시 적진인가……
- 저기에 적의 진지가 있는 게 보이나?
며칠 전까지는 없었던 거다.
- 여기선 아직 잘 안 보이지만
그렇게까지 대규모는 아닌 모양이로군……
- 이건 그러니까 정찰 임무지?
왜 굳이 홀스트씨가 직접……
- 적이 어디까지 진출해 있는지
확인해 두고 싶었거든.
- 최근 들어 적의 경계가 삼엄해져서 말이야.
척후병을 보내도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 그렇다면, 내가 직접 보러 오는 편이
더 빠르겠지.
- 그렇다고 공작가의 적자가
정찰 임무에 나서다니, 처음 들어 보는데……
- 그렇다고 공작가의 당주가
정찰 임무에 나서다니, 처음 들어 보는데……
- 그게 더 빠른 데다, 소중한 부하를 잃을 위험도
피할 수 있고, 게다가……
- 나 역시 현장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그야말로 일석삼조, 훈련보다 훨씬 좋지.
- 으음…… 마음의 준비도 없이 끌려온
내 위험은 피하지 못한 거 같은데……
- 네 실력은 알고 있다. 쉽게 죽지는 않을 테지.
그보다, 이 경험을 소중히 여기도록 해.
- 고작 정찰 임무라고 우습게 보지 말고,
훈련보다도 얻을 수 있는 게 많을 거다.
- ……그래서?
이다음엔 더 적진에 가까이 갈 거지?
- 그래, 뭣하면 우리 둘이 가볍게 교전을 걸어
적의 전력을 가늠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 그렇게 하면 홀스트씨의 싸움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란 얘긴가……
- 알았어, 함께 할게.
- 좋아.
그럼, 간다……!
- ……이봐! 수상한 녀석이 있다!
- 들켰다면 어쩔 수 없지.
내 이름은 홀스트 지기스발트 고네릴!
- 실력에 자신 있는 자는 덤벼라!
- 일부러 적에게 이름을 댄다고?
정찰 임무에는 안 맞는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