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 조심해.
- 크하하!
너 같은 녀석이 있어서 다행이다!
- 자, 이제 나는…… 어라.
- 베르나데타, 거기 숨어서
뭐 하고 있는 거야?
- 히익, 저기, 바, 방금 저 사람은……?
- 방금? 아, 나랑 같은 용병이야.
일거리를 찾고 있길래.
- 용병이라고?
사, 사, 산적 같았는데……!?
- 산적이라니…… 확실히 야성적인 외모긴 한데
도적 취급은 불쌍하잖아.
- 그렇다고는 해도……
말투도 험상궂었는데!
- 용병은 대부분 저래.
- 내가 나은 편이야.
어머니한테 확실히 교육받았으니까.
- 그, 그렇구나……
- 그렇다면, 얘기해 본 적은 별로 없지만
네 동료는 저런 사람들만 있어……?
- 긍정한다
- 부정한다
- 그렇지.
베르나데타는 용병은 못 하겠네.
- 아니, 그런 사람만 있는 건 아닌데……
용병 일을 하면 피할 수는 없지.
- 베르나데타한테 용병은 무리겠네.
- 당연하지!
절대로 무리야아아!
- 베르가 낯을 가리지 않더라도
저런 무서운 사람들 모임은 무리야……
- 그건 낯을 가려서 그렇잖아.
이야기해 보면 무섭지 않다는 걸 알게 될걸?
- 너무 외모로만 판단하니까
낯가림이 심해지는 거 아닐까?
- 모르는 사람을 외모 말고 뭘로
판단하라는 거야……
- 같이 싸워 보고 밥도 먹고 하면
자연스럽게 판단할 수 있지.
- 그러니까 거기까지 가는 게 무리라니까,
베르한테는! 알아 달라구!
- 알겠다고 한다
- 모르겠다고 한다
- 알겠어.
- 하지만 외모나 말투가 무섭지 않으면
그 사람이 정말 무섭지 않다고 생각해?
- 모르겠는데. 외모가 무섭지 않으면
그 사람이 정말 무섭지 않다고 생각해?
- 세상에는 외모는 우락부락하지만
실은 맘씨 좋은 사람이 있는 만큼……
- 외모는 착해 보이지만 무서운 사람도 있어.
사람을 속여서 등쳐 먹는 녀석들이.
- 외모만으로 판단하면 나중에 큰일 날걸?
- 어어? 왜 겁을 주는 건데!?
베르의 굳건한 마음은 속지 않을 거라구!
- 아니, 저기, 아마…… 응.
아마 괜찮을 거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