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훈련은 엄청 소란스럽던걸. 무슨 일이야?
  2. ……자주 있는 일이다. 병사 중에는 내 존재를 달갑지 않게 여기는 자도 많아.
  3. 달갑지 않게 여긴다고……?
  4. 너도 알다시피, 난 더스커 출신이다.
  5. 폐하께서 즉위하시고 더스커와의 관계도 변화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6. 같은 부대에서 함께 싸우기에는, 맺힌 응어리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7. 이해를 표한다
  8. 의문을 표한다
  9. 나는 신경 안 쓰지만, 신경 쓰는 사람도 확실히 있겠구나.
  10. 특히 더스커에서 가까운 사람을 잃은 이들이라면 복잡한 심경이겠다.
  11. 그럴 일인가? 난 잘 모르겠는데……
  12. 왕국에서 "더스커의 비극"은 그만큼 중대한 사건이었어.
  13. ……게다가 난 근위병도 맡고 있지. 그들 중에는 국내 제후의 자제도 많아.
  14. 귀족도 기사도 아닌 내가 폐하께 중용된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자도 있어.
  15. 응. 그런 사람들도 있지, 확실히. 뒤에서는 내 얘기도 하는 모양이던데.
  16. 일개 용병에 불과했던 내가 어쩌다 디미트리와 만나서……
  17. 사관학교에서 같이 공부하다, 운 좋게도 중용되었으니. 치사하다고 느껴도 어쩔 수 없지.
  18. ……그렇지.
  19. 나나 너나, 우연히 폐하와 만나 발탁된 것에 지나지 않아.
  20. 귀족의 자제로 태어나, 왕에게 헌신하라고 배웠음에도……
  21. 우연한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 입장에서는 그건 무척 잔혹한 일이야.
  22. 디미트리도 골머리를 앓는 부분이겠지. 잘못 대처했다간 분쟁이 일어날 테고.
  23. 하지만 해결 방법은 단순 명쾌하잖아?
  24. ……?
  25. 나와 두두가, 모두가 믿을 만한 장수임을 증명하기만 하면 되는 거야.
  26. 전에 말했잖아. 성과를 쌓으면 자연히 신용이, 신뢰가 따라오는 법이라고……
  27. 아무리 수상쩍은 사람이라도, 제대로 성과를 올리는 장수는 다들 따르게 돼 있어.
  28. 용병단에서 배운 건가.
  29. 내가 있던 용병단에도 도적 출신이 있었어. 다들 처음엔 신용하지 않았지만……
  30. 불평 없이 착실하게 일을 계속하더니 어느덧 단장, 단원들과 터놓고 지내더라고.
  31. 1년 정도 지나고 나니, 나도 자연스레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지.
  32. 그자는 너희의 신뢰를 쟁취한 것이로군.
  33. 그래, 맞아.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사람이 절대 배신하지 않으리란 보증은 없으니……
  34. 너처럼 주변을 경계하는 사람도 꼭 필요하다고는 생각해.
  35. ……그렇군.
  36. 후후, 오늘은 말이 너무 많았나.
  37. 아니, 참고가 됐어. ……이후 활용하도록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