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HERO_MF]. 왜 그래? 고민 있어?
  2. 아, 조금. 전에 우리 어머니 얘기 했었잖아?
  3. 생각하면 할수록 신기한 분이셨던 것 같아서.
  4. ……무슨 뜻이야?
  5. ……무슨 뜻이고 뭐고, 말 그대로야.
  6. 난 뭔가 사정이 있으셨겠지, 정도로만 지금껏 생각했었는데……
  7. 엄청 드문 경우잖아? 글에 능하신 점이나, 교양이 풍부하신 점이나.
  8. 여러 마법을 쓸 줄 아셨던 것도 그렇고.
  9. 과거 얘기를 안 하시는 분이셨다지만, 뭔가 단서가 될 만한 이야기는 없어?
  10. 예를 들면, 오랜 지인이 있다거나…… 뭔가 특징적인 물건을 가지고 계셨다거나.
  11. 글쎄.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도 꽤 오래전이라.
  12. 짐작 가는 바도 없고…… 유품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어.
  13. ………………
  14. ……그럼 말이야, 조사해 보자. 나도 도울 테니까.
  15. 조사하자니, 어머니에 대해서? 갑작스럽네……
  16. 우리 부모님은 나랑 동생들이 어릴 적에 두 분 모두 돌림병으로 돌아가셨어.
  17. 가족끼리의 추억이나, 만들어 주신 요리 같은 건 지금도 기억나지만……
  18. 부모님에 대해 아는 건 그게 다야. 조사해 봐도 알 수 있는 건 거의 없었어.
  19. 그게 난 무척 쓸쓸했거든. 널 보면 무심코 나와 겹쳐 보게 돼.
  20. ……그렇구나.
  21. 아하하, 요컨대 내 자기만족이라는 거야. 싫으면 거절해도 돼.
  22. 승낙한다
  23. 사양한다
  24. 모처럼이니 부탁 좀 해 볼까. 나도 어머니에 대해 알고 싶어.
  25. 어머니에 대해 알고 싶다는 마음은 크지만, 굳이 너를 끌어들이기도 좀 그런데.
  26. 그런 이유라면 사양 안 해도 돼. 나도, 너에 대해 더 알고 싶기도 하고.
  27. 하지만, 어떻게 조사하려고?
  28. 우선은 너희 어머님을 아는 사람에게 물어본다거나……
  29. 마을 사람들과의 교류도 거의 없었어. 아무도 모를 것 같은데.
  30. 산속이라지만, 마을에 살면서 아무하고도 교류하지 않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31. 마을 사람 중엔 사정을 아는 사람도 있을 거야. 예를 들면 촌장이라든가……
  32. 촌장……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죽었을 가능성도 꽤 높을 텐데.
  33. 그걸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먼저 마을에 편지라도 보내 보는 게 좋을지도 몰라.
  34. 혹시 아무도 글을 못 읽으면…… 그때는 직접 가 볼 수밖에 없겠지만.
  35. ……해 볼 가치는 있겠네.
  36. 멀리까지 사람을 보내기는 미안하지만, 우선 그 방법을 시험해 보자.
  37. 좋아. 그럼 그렇게 결정했으니 바로 편지를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