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HERO_MF]씨, 잠깐 괜찮으세요?
  2. 응? 무슨 일이야, 이그나츠. 드디어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 거야?
  3. 아니에요. 오늘은 제 꿈 얘긴 안 할 거예요.
  4. 당신은 항상 제 얘길 들어 주기만 하시고 본인 얘기는 그다지 안 하시니까……
  5. 가끔은 당신 이야기를 들어 보고 싶어서요. 관심도 있고요.
  6. 농담한다
  7. 수긍한다
  8. 설마…… 날 좋아하는 거야?
  9. 예? 아니, 좋아하죠, 좋아하는데요! 그, 특별한 감정이나 그런 게 아니라……!
  10. 농담이야. 그렇게 당황하지 마. 무슨 얘기가 듣고 싶은데?
  11. 상관은 없는데…… 뭐가 듣고 싶어?
  12. 음…… 제 꿈은 얘기했으니까, 당신의 꿈도 알려 주셨으면 해요.
  13. 내 꿈이라……
  14. 꿈은 느긋한 용병 생활이라 답한다
  15. 꿈 같은 건 생각해 본 적 없다고 한다
  16. 느긋하게 용병으로 살아갈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17. 어, 전쟁이 끝나도 계속 용병을 하실 건가요?
  18. 꿈……이라 해도, 그런 걸 생각해 본 적이 없네.
  19. 어, 그러세요? 전쟁이 끝나면 하고 싶은 일이라든지……
  20. 일개 용병으로 살아갈 거야. 그 외에 다른 일은 못 할 것 같고.
  21. 모처럼 평화로운 시대가 되는데, 이제 그만 싸우셔도……
  22.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도, 나는 용병이었어. 원래 생활로 돌아가는 것뿐이야.
  23. 몬스터 퇴치에 마을 경비에…… 전쟁이 끝나도 일은 부족하지 않거든.
  24. 포드라 밖에서 적이 나타날 가능성도 없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
  25.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계속해서 싸워 나가는 게 힘들지 않으세요?
  26. 어떻게 살아도 힘든 일은 있지. 게다가 난 용병 일이 성미에 맞기도 하고.
  27. 어딘가 정착해 발붙이고 산다……는 건, 도저히 상상이 가질 않는걸.
  28. 그렇군요. 하긴……
  29. '하긴'이라니, 너한테도 그렇게 보여?
  30. 아, 죄송해요…… 그냥,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이, 당신다워 보여서요.
  31. 나답다, 라… 아무튼,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동안은 이 검으로 먹고살 생각이야.
  32. 이그나츠, 너는 어떤데? 전쟁이 끝난 뒤에도 기사 일을 계속할 거야?
  33. 그건…… 모르겠어요. 그때가 되어 보지 않으면……
  34. 다만, 제 기사로서의 역할이 전부 끝나는 날이 온다면……
  35. 그때는, 가슴에 묻어 뒀던 꿈을 이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36. 그렇게 되면, [HERO_MF]씨가 호위로 같이 가 주실래요?
  37. 그때쯤 나는 포드라에서 손꼽히는 용병이 되어 있을 테니까, 비쌀 텐데?
  38. 그럴 수가…… 그럼, 열심히 돈을 모아 둘게요. ……당신과 여행하고 싶으니까요.
  39. 분명히 말했다? 언젠가 너한테 의뢰가 올 그날을 기대하고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