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다, 다친 데는 없어?
- 괜찮아~
오늘도 이겨서 다행이야~!
- 응. 그렇지만 조금 위험한 상황도 있었어.
너무 무리는 하지 마.
- 무리했었나~?
전혀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 그래? 뒤에서 편하게 있고 싶다고 했으면서
선두에 있던 내 근처에서 싸우지 않았어?
- 에헤헤…… 나도 모르게 널 따라서
앞으로 나가 버렸나 봐~
- 이러니저러니 해도, 역시 걱정되니까.
눈을 뗄 수가 없으니 어쩔 수 없지 뭐~
- 흐음…… 나 같은 사람은 걱정하는 만큼
손해라고 하지 않았나?
- 음~ 그렇게 생각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오빠랑 너는 다르잖아.
- 그 말은, 그러니까……
- 동료와 형제의 차이인지 묻는다
- 홀스트보다 못 미더워서인지 묻는다
- 단순 동료와 형제 사이는 다르다는 얘기야?
- 아니,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은
동료나 형제나 똑같아.
- 내가 홀스트씨보다
못 미덥다는 얘기야?
- 아니, 못 미더울 리가 없잖아.
요즘도 점점 더 강해지는 것 같던데.
- 그게 아니라…… 뒤쪽에서
아무리 응원해 봤자 넌 알아채지 못하잖아?
- 그러다가 어디에 있는지조차도
모르게 되기 십상이고~
- 뭐, 그렇게 되지.
- 그렇다면, 바로 근처까지 가서
응원할 수밖에 없잖아~?
- 하지만, 응원이라기보다는
본격적으로 같이 싸워 주던데.
- 그야, 전선은 적이 많으니까. 불가항력이랄까?
싸우지 않으면 나도 위험하고~
- 근데, 뭐야?
내가 근처에 있으면 민폐라는 거야?
- 황급히 부정한다
- 애매하게 대답한다
- 아니, 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
- 그치~ 이 힐다의 용감한 모습을
코앞에서 볼 수 있는데. 기쁘지?
- 그런 건, 아니지만……
- 미적지근하네~ 이 힐다의 용감한 모습을
코앞에서 볼 수 있는데 기쁘지 않은 거야?
- 기쁘다기보다, 엄청나게 도움은 돼.
넌 꽤 강하니까.
- 역시 홀스트씨의 여동생이야.
이보다 든든할 수가 없어.
- 아~ 그런 말은 하지 말아 줘~
누가 의지하는 건 어색하단 말이야~
- 우연히 이긴 것뿐이고
난 사실 연약한 사람이라니까~?
- 이제 와서 그런 말 해 봤자……
뭐, 가끔 불안해서 걱정될 때는 있지만.
- 맞아, 나는 걱정되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 줘야 해?
- 승낙한다
- 거절한다
- 그야 지키겠지만…… 내가 죽지 않게
응원해 주는 거 아니었어?
- 물론, 응원은 해 줄 테니
그 대신 지켜 달라는 얘기지~
- 일방적으로 응원만 해 주는 건,
너무 불공평하잖아~?
- 아니, 지켜 달라고 말할 바에야
앞으로 나오지 말고 물러나 있으면 되잖아.
- 그러면 응원할 수가 없다니까?
이러쿵저러쿵하지 말고 지켜 주기나 해 줘.
- 어어, 응……
이제 뭐가 뭔지 모르겠네.
- 뭐 어때, 아무튼 앞으로도
같이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