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렇군요. 그럼, 오늘 폐하는 홍차를 드시지 않았단 말이죠. 별일이네요.
  2. 분명히 저번에는 15일 전이었죠. 폐하가 드시지 않은 날의 경향은……
  3. 저기, 나한테 왜 이런 걸 시키는 거야?
  4. 매일 이런 걸 기록하는 의미가 있어? 좀 더 적당히 해도 되잖아.
  5. 무슨 소릴 하시는 건가요. 폐하의 위업이잖아요.
  6. 제대로 기록해서 제국의 역사에 새겨 둬야죠.
  7. 아니, 위업이라면 새겨도 상관없지만 홍차를 마셨는지 어떤지는……
  8. 누가 봐도 쓸모없는 정보잖아.
  9. 게다가, 잘도 기억하네. 전에 홍차를 안 마신 날 같은 걸.
  10. 후후후, 폐하에 관한 것이라면 뭐든 기억하고 있어요.
  11. 저에게 해 주신 말들, 매일매일의 식단……
  12. 한숨을 쉬신 횟수, 가지고 계신 좋아하시는……
  13. 잠깐만. 중간부터 이상한데. 확실하게 이상해.
  14. 뭐가 이상한가요? 모두 기록해 둬야 하는 것들인데요.
  15. 이상하다고 설득한다
  16. 반론할 마음도 들지 않는다
  17. 이상하다니까. 잘 생각해 봐.
  18. 역대 황제의 기록이나 역사서에 황제가 한숨 쉰 횟수가 적힌 적 있어?
  19. 지금까지는 저처럼 정확하게 기억해서 기록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을 뿐이죠.
  20. 제 이런 기억력은 폐하의 위업을 기록하기 위해 존재하는 거라고요.
  21. ……그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22. 이해해 주셨군요. 제 기억력은 이 일을 위해 존재하는 거예요.
  23. 하지만, 만일 그게 옳다고 해도 내가 도와줄 필요는 없지 않아?
  24. 있어요. 폐하가 당신을 중용하셨잖아요.
  25. 폐하와 자주 대화를 나누고, 함께 있는 시간도 많고요.
  26. 저 혼자서는 다 확인할 수 없는 정보를 입수해 제게 보고하는 데에는……
  27. 당신만 한 적임자가 없어요.
  28. 하아…… 뭐, 그래. 네가 진지하다는 건 아니까……
  29. 한가할 때 돕는 정도는 괜찮아. 피해도…… 그렇게 없는 것 같고.
  30. 과연 폐하께서 기대하시는 분……! 믿음직스럽네요.
  31. 분하지만, 나날이 폐하의 신뢰가 두터워지는 것도 납득이 가요.
  32. 이렇게 된 이상…… 특별히 당신에게도 허가를 내릴 수밖에 없겠군요.
  33. [HERO_MF], 당신이 폐하께 애정을 바치는 것을 허락하겠어요.
  34. 기뻐한다
  35. 거절한다
  36. 잘됐다. 이제 네가 질투하는 일도 없을 거라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지?
  37. 그렇죠. 당신과 저는 폐하께 애정을 바치는 동지가 되는 거니까요.
  38. 그래…… 내가 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기대는 하지 마.
  39. 내가 그런 허락을 원할 것 같아? 애정을 바친다니…… 뭘 하라는 거야.
  40. 뭘 하냐니요, 폐하를 경애하고 흠모하는 것 이외에 무엇을 한단 말이죠?
  41. 나한테 묻지 마. 아무튼, 그런 허가는 필요 없어.
  42. 괜찮아요. 지금은 아직 폐하의 매력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하셔서 그런 거겠죠.
  43. 저와 같이 위업을 기록하다 보면, 반드시 깨닫게 될 거예요.
  44. 당신이 폐하의 신봉자가 되기를 바라요, [HERO_MF].
  45. 그, 그래……